김선욱 [제2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아침 누구도 타려 하지 않는 기차
마치 날 기다린 듯 멈춰선 그곳은 스무 살 역
수없이 망설이고 다짐했지 후회는 하지 않을 거라고
철없는 선택 뒤에 그저 아픔만 남더라도

하루하루 멀어지는 어린 추억을 뒤로 하면
나를 반기는 외로움 끝없는 숙제의 겨울

오직 외길을 따라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비록 무엇 하나 확실한 건 없을지라도
얼마나 내 길을 찾아 지금껏 헤매왔는지
다만 어느 순간에 멈출지 모를 뿐
인생의 나침반이 틀리지 않길 바랄 뿐


타협을 이해하게 된 나이 하지만 여전히 난 묻지
얼마나 남았는 지 정말 해답이 거기 있을지
수많은 자아들과 이 싸움 끝에 얻어낸 단 하나의 전리품
나에게 필요한 건 오직 기타와 노래일 뿐

하나둘씩 하차하는 씁쓸한 미소를 마주하며
나를 떠미는 게으름 갈 길을 재촉해

오직 외길을 따라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비록 무엇하나 확실한 건 없을지라도
얼마나 내 길을 찾아 지금껏 헤매왔는지
다만 어느 순간에 멈출지 모를 뿐
인생의 나침반이 틀리지 않길 바래


피해 갈 수 없는 잦은 권태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비웃음도
이 차를 세울 순 없어 더 멀리 갈 수 있어
이 길을 따라 이 길을 따라


외길을 따라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비록 무엇 하나 확실한 건 없을지라도
내 역사의 종착역에 다다라 축제의 황혼을 채울 때까지
나는 lalalalalala-

포기할 수 없는 절대 가치
불안한 삶 속의 구원과 같이
홀로선 이 무대가 나의 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