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지 도망치듯 이곳에
그 곳 만은 날 위로해 줄거라 믿었어
못다 핀 꽃들은 내 안에서 시들며 죽었어
고통도 없었지 난 온통 하얀
날 안아줘 보드랍게
날 안아줘
우린 서로 마주하면서도 몰랐어
그땐 모든 상처 또한 아물거라 믿었어
못다 핀 꽃 들은 내 안에서 시들며 죽었어
고통도 없었지만 온통 하얀
날 안아줘
소리 없이 숨을 죽이며
내 목을 조여 오는 안일한 생각들
저편에 포근히 자리한 너와의
오랜 다짐 끝엔 이렇게 눈물이 흐르고 마네요
이렇게 또 비가 내리면
아직도 난 그날을 생각해
온통 하얗게 스며든 하늘아래
춤 추는 너와 나의
영혼을 감싸 안은
위태로이 숨을 쉬던 서로의 마음
날 안아줘 보드랍게
날 안아줘 보드랍게
(못다 핀 꽃 들은 내 안에서 시들며 죽었어)
내 안의 나 네 안의 난 같을 순 없겠죠
네 마음속의 난 시들어가는 꽃들과 같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