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아는 1921년 12월 14일(음력)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송정리에서 부친 박동준과 모친 강삼단 사이의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부친 박동준은 사형제 중 장남, 진도 토박이로서 객지 생활을 많이 하였으며 가야금과 <육자배기>를 잘했고 한 집안사람인 박종기와 함께 방송, 음반 취입 활동도 하였다. 박보아의 부친 박동준은 박보아의 여동생 박옥진 9∼10살 무렵에 환갑을 못넘기고 작고하였다 한다.
박보아는 당시 이동백한테 소리를 배우는 제자는 목격한 바가 없고 나중에 강장원이 이동백의 제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한다. 박보아는 정정렬의 수제자로는 조상선과 김여란을 꼽을 수 있다고 한다. 조상선이 월북할 때 박보아에게 함께 가자고 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조선성악연구회에서 단체로 전국 순회 공연을 나가게 되면 이북 지역에서는 김창룡이 단연 압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한다. 천하 명창 이동백도 이북에서는 김창룡의 인기에 밀렸다 한다.
박보아는 20대 때 2개월간 오수암에게 단가 <천생아재>와 박탄가(흥보가) 중 <제비노정기>(흑운 박차고)를 사사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조상선한테 춘향가 중 <이별가>를, 임옥돌에게 단가 <백발가>(젊어 청춘 좋은 그때)를 배웠다.
박보아는 조선창극단, 아성창극단, 동일창극단, 햇님달님 등의 창극, 국극 단체 활동을 하였고 나중에는 가족과 함께 삼성여성국극단을 조직하여 이 국극단의 단장으로 활동하다가 40대 때 국악계를 떠났다. 박보아는 아성창극단 시절 20대 때 이 단체의 대표인 박동실한테 심청가를 사사하였다. 그리고 춤은 전황, 이매방한테 익힌 바 있고 악기는 전혀 배운 바가 없다 한다. 박보아는 1960년대에 박초월 등과 함께 남도민요 등의 음반을 여러장 취입한 바 있다. 박보아는 민요를 어디서 누구한테 앉아서 별도로 배운 게 아니고 남하는 거 많이 듣고서 자연히 깨우치게 되었다 한다.
박보아는 16세 때 한갑득과 처음 만나 연애하다가 30대 때 혼인하였고 슬하에 자손은 없다고 하며 현재 박보아는 김포의 조카(남동생 아들) 집에서 살고 있다. 박보아는 예전에 조카딸인 김성녀, 김성애 자매를 거의 도맡아 키웠다 한다.
박보아는 다년간 거문고산조 인간문화재 한갑득의 가락 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그 산조를 훤히 알고 있고 지금도 구음으로 그 가락을 다 부르고 있다.(2001.3.11.11:00∼12:30 / 3.25.14:00∼16:30 / 4.24.15:30∼16:00.박보아 증언) 박송희의 증언에 의하면 박보아는 명창 임방울 장례식에서 상여소리를 기가 막히게 잘 메겨 당시 운집한 수많은 인파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고 한다.(2001.1.15.10:00∼10:20.박송희 증언) .... ....
*사설 -[진양조] 술상 차려 향단 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녹림숲을 울며불며 나갈 적에 치마자락 끌어다가 눈물 흔적을 씻치면서 녹림숲을 당도허여 잔디땅 넓은 곳에 술상 다려 옆에 놓고 두 다리를 쭉 걸치고 잔갱이를 문지르며, "아이고 어찌리, 이팔청춘 젊은 년이 서방 이별이 웬일이며 독수공방을 어이 살거나, 내가 이리 사지 말고 도련님 말구피에 목을 매여서 죽고지고" 이리 앉어 설리 울제.
[자진모리] 내 행차 나오랴고 쌍교를 어루거니 독교를 어루거니 쌍교 독교 나온다. 마두병방 좌우나졸 쌍교 옹위하야 부운같이 나온난디, 그 뒤를 바라보니 그때여 이도령은 비룡같은 노새 등 두렷이 올라앉어 재상 만난 사람 모냥으로 훌쩍훌쩍 울고 나오는디, 녹림숲을 당도허니 춘향으 울음소리가 귀에 언뜻 들리거날, "이에 방자야! 이 울음이 분명 춘향의 울음이로구나. 니가 가서 보고 오너라" 방자 충충갔다 오더니 "여보시오 도련님! 춘향과 향단이가 나와 우는디 사람은 못보겄습디다"
[중모리] 도련님이 이말을 듣고 말 아래 급히 나려 우루루루 루루루루루 뛰어 나려가서 춘향의 목을 부여잡고 "아이고 춘향아! 니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니가 천연히 집에 앉어 잘 가라고 말하여도 장부 간장이 녹을텐데 삼도 네거리 쩍벌어진 데서 니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춘향이 정신없어 도련님에게 안기어서 "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시오 그려, 나를 어쩌고 가랴시오, 나를 아주 죽여 이 자리에 묻고 가면은 영 이별이 되지마는 살려두고는 못가리다. 향단아 술상 이리 가져 오너라" 술 한잔을 부여 들고, "옛소 도련님! 약주 잡수오 금일 송군 수진취니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도련님이 잔을 들고 " 천하으 못먹을 술이로다 합환주는 먹으려니와 이별하자 주는 술을 내가 먹고 살아서 무엇하리" 삼배를 받은 후어 춘향이 지환 벗어 주며 "옛소 도련님! 지환 받으오, 여자의 굳은 절향 지환빛과 같은지라. 깊이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두고 보오" 둘이 서로 꼭 붙들고 떨어질 줄을 모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