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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창관 국악녹음집 (4) - 박보아,박옥진의 국악세계 (2001)
*사설 -[중모리] 천생아재 쓸 곳 없다. 세상 공명을 하직하고 인간 영화 몽중사라 죽장망혜로 백이숙제를 보랴 허고 수양산을 올라가니 운무심이 출수허고 초근피지환지라. 백산이 무얼허니 뉘를 다려 몰어보리. 치제차산중이련마는 운심부지처라. 산양을 둘러보니 만장운봉은 반공에 닿었난디 칭칭한 절벽이요 늘어진 잡목 펑퍼진 떡깔 능수버들 호도자 벚낭기 가는 댕담 으름넌출이 얼크러지고 뒤틀어졌네. 반야청풍 세우성은 적막 산중 와작작 부수워 죽장을 짚고 차수에 두견화로 만장운봉에 올라앉어 서로 불러 산수보아 잠깐 글을 읊은 후에 굴연을 생각허고 강호로 나려가니 멱라수심이요 해당화 반기로다 석천강수 흐르나니 물결이요 뛰노나니 어룡이라. 도연명을 천강육천사 버들가지 곁에 앉은 저 황앵은 산천이 웅장허니 사월 팔일을 자랑마라 구십춘광 과거 후어 때를 어이 만날손가 아마도 우리인생은 일장춘몽이라 헐 일을 허여 가면서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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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창관 국악녹음집 (4) - 박보아,박옥진의 국악세계 (2001)
*사설 -[진양조] 술상 차려 향단 들려 앞세우고 오리정 녹림숲을 울며불며 나갈 적에 치마자락 끌어다가 눈물 흔적을 씻치면서 녹림숲을 당도허여 잔디땅 넓은 곳에 술상 다려 옆에 놓고 두 다리를 쭉 걸치고 잔갱이를 문지르며, "아이고 어찌리, 이팔청춘 젊은 년이 서방 이별이 웬일이며 독수공방을 어이 살거나, 내가 이리 사지 말고 도련님 말구피에 목을 매여서 죽고지고" 이리 앉어 설리 울제.
[자진모리] 내 행차 나오랴고 쌍교를 어루거니 독교를 어루거니 쌍교 독교 나온다. 마두병방 좌우나졸 쌍교 옹위하야 부운같이 나온난디, 그 뒤를 바라보니 그때여 이도령은 비룡같은 노새 등 두렷이 올라앉어 재상 만난 사람 모냥으로 훌쩍훌쩍 울고 나오는디, 녹림숲을 당도허니 춘향으 울음소리가 귀에 언뜻 들리거날, "이에 방자야! 이 울음이 분명 춘향의 울음이로구나. 니가 가서 보고 오너라" 방자 충충갔다 오더니 "여보시오 도련님! 춘향과 향단이가 나와 우는디 사람은 못보겄습디다" [중모리] 도련님이 이말을 듣고 말 아래 급히 나려 우루루루 루루루루루 뛰어 나려가서 춘향의 목을 부여잡고 "아이고 춘향아! 니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니가 천연히 집에 앉어 잘 가라고 말하여도 장부 간장이 녹을텐데 삼도 네거리 쩍벌어진 데서 니가 이 울음이 웬일이냐" 춘향이 정신없어 도련님에게 안기어서 " 아이고 여보 도련님 참으로 가시오 그려, 나를 어쩌고 가랴시오, 나를 아주 죽여 이 자리에 묻고 가면은 영 이별이 되지마는 살려두고는 못가리다. 향단아 술상 이리 가져 오너라" 술 한잔을 부여 들고, "옛소 도련님! 약주 잡수오 금일 송군 수진취니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도련님이 잔을 들고 " 천하으 못먹을 술이로다 합환주는 먹으려니와 이별하자 주는 술을 내가 먹고 살아서 무엇하리" 삼배를 받은 후어 춘향이 지환 벗어 주며 "옛소 도련님! 지환 받으오, 여자의 굳은 절향 지환빛과 같은지라. 깊이깊이 두었다가 날 본 듯이 두고 보오" 둘이 서로 꼭 붙들고 떨어질 줄을 모르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