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자명종이 소리에 잠덜깬 눈으로 일어난 커다란 가방엔 책이 가득해 거울도 안 보고 집을 나서네 동창녀석을 만났지 요즘은 뭐하냐는 소리에 멋적은 웃음을 뒤로 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지 오늘도 긴 하루가 되겠지 왠지 서글프기만 해
그래 이젠 나도 조금씩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만 미래를 나에게 보여줘 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재수생이라는 사실이 나를 무겁게 짓누르고만 있어 다시 하면 잘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만이 남았지 후회하고 후회해 보았지만 될대로 되라는 느낌만 들고 무작정 나오는 한숨과 하품 눈물이라도 날것만 같아 이제야 비로소 느끼는 것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 이래선 안되지 생각하면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게돼 언제쯤 벗어나게 될까 다른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우리가 누군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흥 그래 한마디는 해야겠어 2000K라고 알지 모르겠네 2000년대 한국음악계를 이끌어갈 녀석들이지 어때 한번 해볼만한 일이지 힘겹게 걸어온 지금 이 순간까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 조금만 더 외쳐 보았지 우리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으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하지뭐 모든 일이 잠시뿐인 세상에 우린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해봐 좀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힘든 기억도 소중한 추억으로 꿈도 커 하고싶은 일도 너무너무 많아 예 고개를 쳐들고 크게 소리쳐봐 가슴을 좍 펴고 마음을 열어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한번 쳐다봐 우린 할 수 있어 그럼 그렇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