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철은 초등학교 때 목포의 김흥남 명창에게 판소리에 입문하였고, 고등학교 때는 서울을 오르내리며 김소희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자로 잰 듯 정확하고 깔끔하게 정제된 윤진철의 소리에서는 김소희의 영향이 묻어난다. 여기에서 그친다면 그의 소리는 흡사 모범생 소리에서 머물렀을 지도 모른다. 그에게 가장 큰 전환점은 대학에서 정권진과의 만남이다. 만으로 치면
2년 남짓한 기간이지만, 그는 다른 스승을 통해 이미 정권진의 소리를 익히 접하고 있었기에 솜에 물이 스며들듯 스승 정권진의 소리와 이념을 빨아들였다. 그는 정권진 소리의 큰 스케일, 높은 격조는 물론 판을 짜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그가 평생 목표로 삼는 것들을 스승 정권진으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