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워져 있던 빛이 닿지 않던 그곳 시간이 멈추기 전에 (숨어있었지) 기억이 멈춰버렸어 (멈춰 있었지) 내 몸은 습기에 얼룩져 날 수가 없어 어둡지만 따스했던 내 숨소리 가려주던 곳 심장이 멈추기 전에 (찾고 있었지) 기억이 멈춰버렸어 (부르고 있었지) 내 눈은 바람에 무디어져 볼 수가 없어 내 몸은 습기에 얼룩져 날 수가 없어 내 눈은 바람에 무디어져 볼 수가 없어
나는 느낄 수 있어 공기 속 녹의 냄새 나는 볼 수가 있어 네 어깨 위 시간의 녹 너에게 다가갈 수록 그 녹은 두터워져 네 손을 잡아볼 기회 조차 오지 않아 부스러져 멀어지네 나에게서 나는 느낄 수 있어 시간 속 녹의 냄새 나는 들을 수 있어 기억이 부스러지는 소리 네 눈을 바라볼 수록 아픔은 두터워져 나에게 주어진 선택의 여지는 없어 부스러져 멀어지네 나에게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아버진 항상 내게 말하셨어 나처럼 알아서 기어다녀 부지런히 머리 숙여서 손해는 안본다고 언제나 그렇게 고개를 들어 노래를 불러 내 심장이 나를 보고 있다고 안 믿어도 돼 안락한 느낌 다 틀렸어 어머닌 항상 내게 그러셨어 세상에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고 소리 높여서 좋은건 없다고 언제나 그렇게 고개를 들어 노래를 불러 내 영혼이 나를 보고 있다고 앉아있지마 그대로 달려 이젠 알았어
입술을 지나 뒷목을 건너 너의 가슴 내 손 가득히 숨소리가 들려 체온이 뒤섞여 천천히 가라앉아 조급해 하지마 그대로 나를 봐 미칠듯한 심장소리 나에게 맡겨 손으로 나를 봐 숨소리 참지마 천천히 가라앉아 발끝을 지나 무릎을 건너 너의 체온 식을 때까지 세상이 고요해 시간은 무뎌져 천천히 가라앉아 두려워 하지마 후회도 하지마 네게 남은 마지막 숨 나에게 맡겨 미련을 갖지마 내 눈을 보지마 천천히 가라앉아
미안해 너의 말 들을 수가 없었어 바람소리 가득한 무디어진 내 귀엔 뜻모를 기억만 먼지처럼 부숴지네 언제나 바람소리 파도소리 나에겐 고요가 두려워 나에게 들려주던 너의 노래 미안해 들을 수 없었어 미안해 너의 말 들을 수가 없었어 바람소리 가득한 무디어진 내 귀엔 뜻모를 기억만 먼지처럼 부숴지네 조금씩 들리던 네 목소리 언젠가 들을 수 없겠지 그런 날 안타깝게 보지만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거친 감촉은 나를 흔들어 내 귓가를 헐겁게 자극하던 파열음 무리 듣지 못할 이유들 따윈 관심 없지만 어느새 나는 변했어 그대로 있어 눈도 뜨지마 그렇게 걷다보면 아주 조금 들릴 지 몰라 지워버린 그림자 따윈 미련 없지만 어느새 나는 변했어 생각을 바꿔 기억도 지워 처음부터 틀린 걸 나는 이미 알았었잖아 환각 같은 이야기 따윈 상관 없지만 어느새 나는 변했어 무너져 가... 잊혀져 가... 그대로 버텨... 어느새 너는 변했어 비틀려 가... 멀어져 가... 눈을 감고 가... 어느새 우린 변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