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패키지 투어

너의 고양이는 그렇게 가끔씩 우리집에 들러서 술한잔 얻어마시길 좋아했었지
너의 고양이는 나의 고양이
너의 고양이는 나의 고양이

밤이오면 나는 라면라면
밤이오면 나는 다면라면
그때 그랬다면 그때 그랬더라면
그때 그랬다면 그때 그랬더라면

신발이 한쪽만 있다. 난 정신줄 놓았고.
한쪽을 잃어버렸을 때, 대충 생각은 했었지만
부끄러운 한때 난 이미 망쳤어.
내 언젠가 이럴줄 알았지.

축축했던 손바닥
서늘했던 표정
촛점없는 눈동자
식어가던 손가락
부드럽던 혀끝에
서리같던 말솜씨
새파랗게 하늘에
베일것만 같았어
내 방엔 가끔
구멍이 생겨
그 때로 걸쳐진
검은 구멍
방에 구멍이 있는지
어디에 구멍이
있는건지 몰라도

무엇을 들었는지
뭐를 말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건
억지로 지운건지
잊었다 여겼는데
벌써 이만큼이나
지났구나 했는데
실은 그런거였어
내 방엔 가끔
구멍이 생겨
그 때로 걸쳐진
검은 구멍
방에 구멍이 있는지
어디에 구멍이
있는건지 몰라도

나 이미 그대를 떠난 사람. 잡고 울어도 소용없어.
나 이미 그대를 떠난 사람. 슬피 불러도 대답할 수 없네.
날 위해 울어준다면 널 위해 기도해 줄께
날 위해 울어준다면 널 위해 기도해 줄께

라일락 지고 장미꽃 피고
라일락 지고 장미꽃 피고
나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