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잖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들리잖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 속에 피었나니 비바람 속에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빗물 속에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가네 가네 꽃배에 실려 가네 찢긴 청춘 하나 너울너울 실려 가네 햇살도 검게 삭은 동두천 건너 떠나가네 땀에 베인 짙은 분내음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아아 공주라네 파란눈의 사내가 모질게 꺾어 버린 여린 너의 청춘이여 옛날 옛날 울며 넘던 고향 고갯길 따라 작업복 내다버린 구로동 골목 어귀로 넋으로 어화 바람으로 어화 돌아 한바퀴 휘돌아 아 서러운 가시네여 먼 하늘 길 떠나 가네
북녘땅 진달래 남녘땅 진달래 올해도 방방곡곡 곱게 피어나 서로 서로 정답게 손짓해 부르건만 가로막힌 철조망 기다림에 야위어 가네 진달래야 진달래야 불타는 순정 양바람 왜바람에 시들지 말아라 더욱더 붉게 붉게 더욱더 오래 오래 남과 북 골골이 어우러져 타올라라 사무친 그리움 사랑의 불길 되어 철조망도 무느고 방어벽도 무느고 서로 서로 정답게 얼싸 안아라 여윈 가슴 포근히 꽃 이불로 덮어라
(후렴) 꽃이 피네 진달래꽃 이 산 저 산 꽃이 피네 진달래꽃 만발하여 온 산이 왼통 꽃이로세 너의 넋이 스며서 진달래꽃이 됐나 너의 한이 스며서 왼통 꽃이 됐나 그리운 님 보고파 진달래꽃이 됐나 떠나간 님 보고파 왼통 꽃이 됐나 총칼 앞에 쓰러진 청춘들 꽃이 됐나 못 다 핀 꿈 피고파 왼 통 꽃이 됐나 (후렴) 진달래꽃 진달래꽃 이 산 저 산 꽃이 피네 진달래꽃 만발하여 온 산이 왼통 꽃이로세
산성비는 주룩주룩 머리위로 내리구요 더러운 물 쿨렁쿨렁 큰 강으로 흐르구요 수돗물 못 믿어요 끓여야 마시구요 (후렴) 아 언제나 맑은 물 시원한 바람 만날 수 있나요 아 지구는 우리의 터전 아끼고 사랑해 자동차는 덜컹덜컹 요란스레 달리구요 매연 가스 스멀스멀 봄바람에 날리구요 눈도 따끔 목도 따끔따끔 아프고 괴롭구요
절망하지 말자 멀지만 가야 할 길 오늘 비록 눈물일지라도 절망은 하지 말자 이 세상 모든 것 내게서 멀어져도 앞만 보고 가다 보면 기쁜 날 오쟎겠소 절망하지 말자 멀지만 가야 할 길 오늘 비록 눈물일지라도 절망은 하지 말자 절망하지 말자 멀지만 가야 할 길 길은 비록 험하고 멀어도 절망은 하지 말자 시내물 흘러 흘러 큰 강물 이루듯이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새날은 오쟎겠소 절망하지 말자 멀지만 가야 할 길 길은 비록 험하고 멀어도 절망은 하지 말자
산새 들새 울고 넘는 고개 아래 냉이꽃 피어나고 당신의 무덤 위에 씀바귀 먼저 솟아나네 앞산 뒷산 진달래꽃 속살처럼 저리도 고운데 당신의 무덤위엔 쑥잎만 홀로 솟아나네 살구꽃 복사꽃 눈물처럼 피어 번져도 한번간 당신은 영영 돌아오지 않고 봄 하늘 빈 노을 혼자 곱다 사위어가도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다시 만나리
어머니 그 두 손에 바람이 불어와 두 손을 가를 때 어머님의 맺힌 그 한이 가슴속에 사무친다 살아오신 그 땅에 물기 마른 그 자리에 가뭄 들고 무서리 지는 시린 그 바람을 어머님 아시네 어머니 그 얼굴에 설움이 몰려와 주름살 깊을 때 어머님의 작은 그 두 눈에 맑은 이슬 흐르신다 흰눈 쌓인 이 땅에 얼어붙은 그 자리에 봄이 오고 웃음 꽃 피는 다순 그 손길을 우리는 알겠네
가네 가네 떠나가네 찔레꽃 핀 강 길 따라 가네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새벽 강물 부르고 덤불 같은 우리 어메 손짓에 눈물이 앞을 가려 풀꽃 흐려지는 서러운 길 서울길 가네 어메 어메 나는 가네 우리 아베 들길에 두고 만나고 헤어지는 굽이굽이 섬진강 물결 따라 기적소리 울리며 서울길 가네
어여쁜 가을꽃아 봄날에 피지 마라 스무살 고운 꽃잎 너 홀로 피지 마라 철 이른 그대 넋이 불타네 타오르네 온몸에 불을 놓아 새날이 밝아오네 그대의 뜻을 따라 민주의 불꽃이 되어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리 내 사랑 아가다여 봄날에 지지 마라 스무살 고운 꽃잎 너 홀로 지지 마라 해맑은 그대 숨결 들리네 살아 오네 순결한 꽃이 되어 어둠을 불사르네 그대의 뜻을 따라 민주의 불꽃이 되어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