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동화, 레몽' 은 3~7세 아이들을 좋아할 만한 한국 전래 동화, 세계 명작 동화 등 수백여 편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로 담았다. '소리동화, 레몽' 은 아이의 귀로 듣는, 문자가 아닌 소리 중심의 동화이기에 등장인물의 대사와 감정표현에 비중을 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동화, 레몽' 의 콘텐츠 수익금의 10%는 아동 성폭력 및 학대 추방을 위한 활동에 기부된다.
어느 산골 마을에 게으름뱅이 총각이 살고 있었다. 매일 놀기만 하는 총각에게 어머니는 일을 하라고 늘 잔소리를 한다. 쉬고 있는 소 한 마리를 보고 총각은 소가 되고 싶다고 혼잣말을 한다. 총각의 이야기를 들은 한 영감이 소가 될 수 있다며 소머리 탈을 총각에게 건낸다. 소머리 탈을 쓴 총각은 진짜 소가 된다.
-줄거리 -
옛날 어느 마을에 소문난 게으름뱅이 총각이 살았단다. 얼마나 일하기 싫어하는 지 온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꾸역꾸역 밥만 먹고 쿨쿨 잠만 잤어. 어떤 날은 엄마가 차려주는 밥도 귀찮아서 먹는 둥 마는 둥 할 정도였다니까. 보다 못한 어머니가 소리쳤어.
"어서 일어나 밖에 나가 일 좀 해라!"
총각은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터덜터덜 밖으로 나갔어. 총각은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찾아가 자리를 잡고 앉았어. 총각 옆에는 커다란 소가 한 마리 앉아 쉬고 있었지.
"거 참, 너는 좋겠다. 잔소리도 듣지 않고, 아주 편안해 보이는구나. 나도 소나 되었으면 좋겠구나."
총각은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소가 부러웠어. 그런데 그 때 한 할아버지가 총각에게 다가왔어.
"자네, 소가 되고 싶은가? 이 소머리 탈을 한번 써 보게."
"쓸데없이 그 탈은 왜 써요?"
"소가 되고 싶다며?"
"그거 쓰면 소가 됩니까? 어디 밑져야 본전이지. 그럼 한번 써 봅시다."
총각은 할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고 소머리 탈을 뒤집어썼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총각의 허리가 굽더니 네 발로 엎드리게 되고, 뿔이 불쑥 솟더니 온 몸에 털이 나지 뭐야. 기다란 꼬리도 휘휘 휘둘리고 총각은 눈 깜짝할 사이에 누런 소로 변하고 말았어.
"음매, 음매!"
깜짝 놀란 총각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음매' 소리만 나지 뭐야.
-이하 중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