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동화, 레몽] 은 아이의 귀로 듣는, 문자가 아닌 소리 중심의 동화이기에 등장인물의 대사와 감정표현에 비중을 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동화, 레몽]의 콘텐츠 수익금의 10%는 아동 성폭력 및 학대 추방을 위한 활동에 기부된다.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았던 황새가 은혜를 잊지 않고 위험에 처한 할아버지를 구해준 이야기.
- 줄거리 -
옛날 옛날 어떤 마을에 정이 아주 많은 할아버지가 살았단다.
"자, 이 감 좀 드시게. 우리 나무에 많이 열렸구먼. 자, 자."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이건 저 나무 밑에 있는 강아지한테 좀 나눠줘야겠네. 허허허."
할아버지가 찌그러진 감을 들고 강아지한테 가자 사람들이 웃으며 말했어.
"저 영감님, 참 정이 많으셔. 이렇게 다 나눠주시고 말이야."
마을 사람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아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할아버지를 좋아했단다.
어느 날 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어.
"어허, 논에 심어 둔 벼들이 괜찮으려나. 바람에 다 쓰러지지는 않겠지?"
할아버지는 아침이 되자마자, 기다란 살포를 들고 집을 나섰어. 참, 살포는 논에 물을 넣거나 막을 때 사용하는 농기구란다.
"어이쿠, 논바닥이 온통 빗물이구나. 쯧쯧쯧. 벼들이 다 쓰러졌잖아."
할아버지는 살포로 논에 고인 물을 빼고, 쓰러진 벼들을 세우느라 아주 바빴어. 그런데 계속 파다닥파다닥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게 무슨 소리야? 아이고, 저기 황새잖아?"
할아버지가 고개를 들어 보니 커다란 황새가 정신없이 날갯짓을 하고 있는 거야.
"황새에게 무슨 일이 있나? 벼를 얼른 세워야 하는데."
할아버지가 쓰러진 벼를 보고 망설이는데 황새가 주르륵주르륵 눈물을 흘리는 거야.
"에잇, 안 되겠다. 황새야, 무슨 일이 있는 게냐?"
황새는 할아버지를 보며 자기를 따라오라는 듯 날갯짓을 했어. 할아버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황새를 쫓아갔지.
-이하 중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