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동화, 레몽] 은 아이의 귀로 듣는, 문자가 아닌 소리 중심의 동화이기에 등장인물의 대사와 감정표현에 비중을 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동화, 레몽]의 콘텐츠 수익금의 10%는 아동 성폭력 및 학대 추방을 위한 활동에 기부된다.
옛날 늦도록 장가를 못 간 총각이 있었다. 논두렁에서 일하다 큰 우렁이 하나를 집으로 가져와 물이 담기 항아리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총각의 밥이 차려져 있었다. 항아리에서 우렁이 색시가 나와 밥을 지었던 것. 어느 날 색시를 차지하려는 욕심 많은 원님 때문에 둘은 헤어지고 서로 그리워하다가 파랑새가 된다.
- 줄거리 -
옛날 옛적 어느 산골 마을에 장가를 못 가고 혼자 사는 총각이 있었단다. 열심히 일을 해도 혼자서만 지내니 많이 외롭고 쓸쓸했어. 하루는 논에서 일을 하다가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어.
"이 농사를 지어서 누구랑 먹지?"
어디선가 누가 대답을 하는 거야.
"나랑 나눠 먹지!"
깜짝 놀라 사방을 둘레둘레 살펴보는데 아무도 없어. 총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말했어.
"이 농사를 지어서 누구랑 먹지?"
또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
"나랑 나눠 먹지!"
‘저 바위 뒤에서 나는 것 같은데? 누굴까?’
총각은 소리 나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어. 그런데 커다란 우렁이 한 마리가 있는 거야.
"허참, 이 우렁이가 말을 했다는 건가? 허허허. 혼자 지내다 보니 헛것이 들렸구먼. 이 우렁이라도 좋으니 집으로 데려가 말동무나 해야겠다."
총각은 우렁이와 친구처럼 지내야겠다며 우렁이를 집으로 데려갔어.
"자, 이 물항아리에 있거라, 난 일하러 다녀오마."
총각은 우렁이를 부엌에 있는 물항아리에 넣어 두고 일을 하러 나갔어. 저녁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온 총각은 깜짝 놀랐어. 마루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던 거야.
"어? 대체 누가 차려 놓은 거지?"
총각은 무척 궁금했어.
"흠, 배가 고프니 우선 맛있게 먹어야겠다."
다음날도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집에 와 보니, 또 어제처럼 밥이 한 상 차려져 있는 거야. 그 다음 날도 따뜻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지.
‘누굴까? 오늘은 몰래 숨어서 누가 밥을 차리는지 봐야겠어.’
-이하 중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