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동화, 레몽] 은 3~7세 아이들을 좋아할 만한 한국 전래 동화, 세계 명작 동화 등 수백여 편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로 담았다. [소리동화, 레몽] 은 아이의 귀로 듣는, 문자가 아닌 소리 중심의 동화이기에 등장인물의 대사와 감정표현에 비중을 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동화, 레몽] 의 콘텐츠 수익금의 10%는 아동 성폭력 및 학대 추방을 위한 활동에 기부된다.
부지런한 농부가 산 밭에서 요술 항아리가 나온다. 땅을 판 욕심쟁이 영감이 요술 항아리가 탐이 나자 땅을 팔았지, 항아리를 판 것이 아니라며 우기자 둘은 원님에게 가서 누구의 것인지 가려달라 한다. 하지만 원님도 요술 항아리가 탐이 나 두고 가라고 하는데 원님의 아버지가 실수로 항아리에 들어가 결국 요술 항아리가 깨지고 만다.
줄거리 -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야. 어느 마을에 하루 종일 일만 하는 농부가 살았어. 그 마을에는 하루 종일 욕심만 부리는 욕심쟁이 영감도 살았지. 하루는 욕심쟁이 영감이 농부를 찾아왔어. "이보게, 그렇게 하루 종일 일하면 뭐 하나? 자기 땅이 있어야지." "어휴, 땅이 워낙 비싸서요." "그래도, 자기 땅이 있어야 일할 맛이 나지 않겠나? 저기 언덕배기에 내가 땅이 조금 있는데 자네가 워낙 부지런하니 내가 특별히 싸게 해줄까 하는데 어떤가?" "아이고, 고맙습니다. 당장 사겠습니다." 농부는 욕심쟁이 영감에게 넙죽 절을 하면서 고마워했어.
그런데 농부가 산 땅은 그 어떤 것도 심기 어려운 자갈밭이었어. "휴우, 돌멩이를 파내고 파내도 계속 나오네. 더 열심히 파내야겠어." 착한 농부는 욕심쟁이 영감한테 속았다는 생각은 못했어. "내일은 조금 더 일찍 나와서 땅부터 골라야지." 그저 새벽부터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열심히 땅을 파고 또 팠지.
그러던 어느 날, 터어엉 하고 괭이 끝에 무엇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 뭐야. "어? 이게 뭐지? 땅 속에 뭐가 있나?" 농부가 조심조심 땅을 파보니 커다란 항아리가 있는 거야. "어,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잖아. 큼직하니 아내가 좋아하겠군." 농부는 항아리 안에 괭이를 넣고 집으로 가져갔단다. "아니, 웬 항아리예요?" "허허. 글쎄, 밭에서 항아리를 캤다오." "그래요? 그 땅을 파니 뭐가 나오기는 하나보네요. 뭐, 김장독으로나 쓰지요."
다음 날 이른 새벽에 농부는 잠에서 깼어. "벌써 날이 밝았군. 어서 밭에 나가야지. 오늘은 돌멩이를 더 많이 파내야할 텐데." 농부는 아침을 먹자마자 두리번두리번 괭이를 찾았어. "내 괭이가 어디에 있지?" "어제 저기 항아리 안에 두었잖아요?" "아참, 그렇지!" 농부는 밭에서 캔 커다란 항아리 앞으로 갔어. "어, 괭이가 두 개잖아?" 농부의 눈이 놀란 토끼 눈처럼 동그래졌어. 농부의 아내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괭이가 두 개로 늘어났다는 말이에요?" "그러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이하 중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