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동화, 레몽] 은 3~7세 아이들을 좋아할 만한 한국 전래 동화, 세계 명작 동화 등 수백여 편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리로 담았다. [소리동화, 레몽] 은 아이의 귀로 듣는, 문자가 아닌 소리 중심의 동화이기에 등장인물의 대사와 감정표현에 비중을 둬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동화, 레몽] 의 콘텐츠 수익금의 10%는 아동 성폭력 및 학대 추방을 위한 활동에 기부된다.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주디' 는 한 달에 한 번씩 후원자에게 편지를 쓰는 조건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후원자를 만나지 못하고 후원자의 기다란 그림자만 본 '주디' 는 후원자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 후 대학에서 만난 '저비스' 와 사랑에 빠진 주디는 '저비스' 의 청혼을 받고 고민에 빠진다. 그러나 키다리 아저씨가 바로 '저비스' 라는 사실을 알고 '주디' 는 '저비스' 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
[줄거리]
'주디' 는 고아원에서 사는 씩씩한 아이야. '주디' 는 고아원 아이들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았어. 사실 '주디' 는 고아원에서 가장 오래 있기도 했지. 하지만 '주디' 는 아주 밝고 착한 아이였어. 한 달에 한 번, 매달 첫째 수요일은 고아원을 도와주는 후원자들이 고아원을 방문하는 날이야. 이 날은 매우 중요한 날이어서 '주디' 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어.
"휴우, 마룻바닥 청소는 끝났으니 이젠 아이들을 씻겨야겠다."
'주디' 는 고아원에서 나이가 가장 많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모두 '주디' 의 몫이었지.
"자, 오늘 후원자들께서 오시는 날인 거 다 알지? 다들 예쁘게 보여야해! 자자, 얼른 씻고 옷도 갈아입자!"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바쁜 하루가 지나가자 '주디' 는 겨우 쉴 수가 있었어.
"주디, 원장실로 오렴!"
"네! 선생님."
'주디' 는 원장실로 가는 길에 한 남자의 그림자를 보았어. 고아원 현관 앞에 보이는 남자의 그림자는 자동차 불빛 때문에 길게 드리워졌어. 그림자는 마치 키다리처럼 팔과 다리가 쭈욱 늘어져 있었지. 그 우스꽝스러운 그림자를 보자 '주디' 는 웃음이 나왔어.
"큭. 그림자 좀 봐. 진짜 키다리 아저씨네. 그런데 원장님께서 왜 날 부르시지? 혹시 오늘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
똑똑. '주디' 가 원장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자 원장님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어.
"방금 나가신 신사를 보았니? 그분도 우리 고아원을 후원하신단다. 그런데 그분께서 너를 대학에 보내 주겠다고 하시는구나."
"대학이라고요? 저를요?"
"그래, 그분께서 네가 쓴 글을 읽으셨지. 앞으로 네가 훌륭한 작가가 되길 바라시더구나. 네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돈을 그분께서 보내주시겠대."
뜻밖의 소식을 들은 그 날 밤, '주디' 는 너무 기뻐 잠이 오지 않았어. 늘 대학에 가고 싶었던 '주디' 는 원장님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지.
"넌 그저 그분께 한 달에 한 번씩 학교 생활에 대해 편지만 쓰면 된단다. 편지쓰기가 앞으로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시더구나. 참, 그분께선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시니 굳이 누군지 알려고 하지 말거라."
- 이하 중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