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핑포엣' 의 싱글앨범인 [기억만은] 은 예기치 못한 헤어짐과 이에 대한 당황함과 미련, 그리고 결국엔 이별을 받아 들이고 스스로 이를 승화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너무도 사랑했던 한 사람을 기억에 소중하게 담아 보고자 하는 노력, 비록 헤어졌지만 그 역시 그녀의 기억 속에 좋은 모습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이별을 마치 또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이어 내려는 것 같다. 이런 우둔한 매력이 곡 전체에 묻어 있다.
이별을 승화하는 아픔의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노랫말과는 이율배반적인 흥겹다고 할 만큼 강하게 들리는 후렴부분은 이별이라는 혼돈의 세계를 역설적인 관점에서 풀어 내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별의 혼돈을 기억이라는 희망으로 극복해 나가며 '슬리핑포엣' 은 그만의 바램을 노래 한다. 같은 기억 속에서 그 둘은 오래 오래 같이 살아가게 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