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진부한 사랑 이야기들 중에 그저 하나뿐인 그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 그 흔한 사랑 하나가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는 걸까? 상처는 아물기 마련인데, 왜 이 상처는 오히려 영혼으로까지 전이되어 가는 걸까? 이게 제발 현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상처”의 모티브다. 그러나 “상처”는 현실이며, 그 현실은 절망이다.
깊게 긁혀버린 영혼의 틈새가 메워지지 않는걸 느낀다. 투영되는 선명한 손톱자국을 내려보며 생각한다. 뭐가 더 괴로운지 모르겠다. 이 상처가 괴로운 건지, 이 상처를 남긴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이 더 괴로운 건지. 슬리핑포엣의 “상처”는 이렇게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슬리핑포엣의 열두 번째 싱글 앨범 “상처”는 가수 이소진이 보컬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이소진은 인기리에 방영된 MBN 수목드라마 “마녀의 사랑” OST “Give Love”의 보컬로 참여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얀 캔버스 같은 느낌의 보컬 톤이 매력으로 슬리핑포엣만의 발라드 색감이 이소진이라는 하얀 캔버스를 만나 하나의 그림 같은 발라드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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