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핑포엣의 열세 번째 앨범 “떠나기 전에”는 이별의 순간을 짚어 본 노래다. 이별을 정리하며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둘만의 이야기들이 시간과 공간의 어느 뒤안길에 묻혀져 버리는 순간 어쩌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이별이 가져다 주는 잊혀짐 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처음엔 사랑을 하지만 나중엔 추억을 한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 자체가 두 사람만의 역사이기에 이별이 괴로울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함이다.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이별을 역사는 기록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의 기억에 왜곡되어 남겨져 향유될 뿐이다.
두 사람만의 역사를 끝까지 공유하며 나눌 수 있다는 건 인생의 큰 축복이다. 노래 속 주인공은 이를 붙잡아보려 한다. 슬리핑포엣은 이번 앨범 발매를 통해 신예 작사가 베이비퀸 (BabyQueen)을 공동작사 작업에 참여시키며 작사가로 등용시켰다. 또한, 창현노래방에서 유투버들에게 깊은 인상을 각인 시켰던 이지나가 보컬 피쳐링으로 참여하며 슬리핑포엣만의 발라드 감성을 잘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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