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호'의 1st 미니 앨범 [안녕, 언젠가]는 우리의 사랑 이야기이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진부하지만 진부할 수 없는 그런 사랑 이야기.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을 담담하게 담아 냈는데, 특히 타이틀 곡 "언젠가 우리"는 이별 직후 느끼는 공허함을 달래 주는 느낌이다.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모두 흐려지고 잊혀 져 갈 거라는 가사처럼 우린 꼭 사랑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기억들을 만들어 내고 또 잊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가사 하나하나에 더 공감하며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이 앨범을 듣다 보면 트랙 리스트가 다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첫 곡 "0612"는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So, I say"는 붙잡고 싶지만 떠나 보내는 마음을, "언젠가 우리"는 이별한 후의 허전한 마음을, "모래아이"는 허전한 마음을 순수한 아이들을 보며 달래는 마음을, '차가운 밤에'는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하는 마음을, "나의 편안함"은 오랜 연애를 하면 느낄 수 있는 무뎌짐에 대해 마음이 식었다 생각하여 쉽게 인연을 놓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전 트랙을 들어 보면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온한 오후나 하루를 정리하는 새벽 시간, 그대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 주는 "안녕, 언젠가". 21분이란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 지는, 나도 모르게 무한 반복 하게 되는 앨범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