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스며들다가 헤어지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이 떠나고 없는 텅 빈 자리는 지워지지 않고 그리움으로 남아 주위를 맴돈다.
“전에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불러도 어떤 감정으로 불러야하는지 이별을 노래할 때
진짜 아픈게 먼지 몰랐었죠.”
“이십대의 반을 건너고 보니 사랑이란 이런 감정이었구나.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김동욱, 말로는 사랑을 말하기 서툴러서 노래로 이야기하고 싶다던 그의 사랑은 좀 더 솔직하고 더 많이 아프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3곡에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서툰 사랑과 서툰 이별을 어떻게 남아있던 흔적을 지워야하는지 몰라 방황하는 청춘의 사랑...그리고 이별...또 그 여운을 끄집어 내서 음률로 20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채색하고 있다. 노래에 담긴 가사와 멜로디는 그의 감정이 입혀 더욱 귓가에 스며든다.
서툰 말보다 편지를 쓰듯 멜로디를 옮기로 안부를 전하듯 가사를 쓰고 잘 가라는 인사대신
노래로 대신하는 이별은 희미한 빛을 뿜는다.
사랑을 시작할 때 사랑하는 사람의 주위는 반짝인다. 세상에 반짝이는 모든 것이 사랑의
물결을 타고 흐르다가 이별을 할 때는 반짝이던 모든 것이 소실되어 빛을 잃어간다.
빛을 잃은 그 순간 희미하게 남은 불씨를 지피려고 떠난 이의 흔적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한동안 헤어짐을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 사람 주위를 서성이게 된다.
사랑은 그렇게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우며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을 기억 속에 박힌다.
술 취한 밤... 이미 옆에 없는 사람에게 혼잣말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집 앞에 서성이며
차츰 떠난 이의 빈자리를 바라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