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닮고 싶은 내 맘 속 영웅 있었지. 그는 정의롭고, 친절하고, 여유 있어 보였네. 그에게 물었네. 행복하시죠. 저도 가르쳐 주세요. 제발 그는 아무 대답 없이 그냥 살며시 웃기만 했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못 할 게 없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없는 게 없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못난 부분이 없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모르는 사람 없네. 웃기만 했네.
나 이제 드디어 내가 바라던 그가 되었지. 예상보단 많이 늦었지만 나 역시 나 그가 되었네. 한 꼬마가 묻네. 어릴 적 그 질문을 내게 똑같이 하네. 나도 아무 대답 없이 그냥 살며시 미소만 짓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아직 할 게 남았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갖고 싶은 게 많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맘에 안 든 게 있네. 월봉 600만원의 사나이 떠나는 사람 있네.
저 월봉 600불의 사나이인데요. 어떡하면 당신이 될 수 있죠? 나 월봉 600만엔의 사나이인데, 언제까지 거기 머무를 텐가?
나 이제 그가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지. 그는 원래부터 600만원의 사나이였을까 그는 지금 만족할까 행복할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여전히 그가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