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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두칸반 - 입질이 왔어 [single] (2011)
오늘은 음력으로 말일이니 재미 좀 보겠군 출조 전 채비를 점검해야 마음이 든든하지 붕어바늘 8호에 2호줄을 쓰고 고리봉돌 찌 맞춤엔 내가 귀신이지 파라솔 텐트에 선글라스 부러울 것 없네 떠나세 친구여 조황 좋은 곳이 어디메뇨 참붕어야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햇살이 따가와도 콧노래가 나오네 우리는 쏜살같이 달려간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수심재고 바닥검사 받침대 펴고 찌 맞추고 두 대면 충분하지 떡밥을 묽게 개어 먹기 좋게 하고 지렁이는 통통한 놈 골라 던져 놓고 찌 솟나 내려가나 잘 봐야지 한눈 팔지 말고 얼씨구 내 찌가 하늘까지 솟았구나 힘차게 채고나니 피래미 새끼 친구가 깔깔대며 큰 소리로 외치네 어쩌면 피래미가 널 꼭 닮았냐 서산에 뉘엇뉘엇 해가 지면 캐미를 달아야지 밤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별빛이 반짝이네 붕어들은 모두 다 출장 갔나 왜 이렇게 소식이 없지 하던 차에 내 찌가 벌러덩 자빠졌네 드디어 왔구나 낚시대 활처럼 새벽 공기 가르면서 손끝에 전해오는 짜릿한 느낌 그 순간 아차 하며 목줄이 터졌네 고기야 가더라도 다시 오렴 오늘도 출조 일기 꽝 일까나 그래도 내 마음은 행복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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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두칸반 - 입질이 왔어 [single] (2011)
물 때를 놓칠세라 통통배 잡아타고 갈매기 날고 가마우지 있는 곳 육지를 멀리 떠나 바다를 향해 간다 갯바위 타는 재미 그 누가 알겠냐만 사나이 목숨보다 더 귀한 게 있다면 감생이 잡는 손맛 세상에 또 있으랴 밑밥을 던져 놓고서 입질을 기다린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나를 마신다 어라 입질이 왔어 (하!) 챔질을 했네 (하!) 그 놈 참 제법 힘을 쓴다지만 내가 누구냐 (하!) 어림도 없지 (하!) 싱싱한 회 한 접시 생각나네 입질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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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두칸반 - 입질이 왔어 [single] (2011)
물 안개가 짙어 가면 피어나는 구름 위로 무심으로 나를 잊고 낚싯대를 드리운다 이 세상은 잠시 잠깐 영원토록 살 순 없지 바람이 스승 되어 내게 한 수 가르치고 구름이 벗이 되어 인생 길을 함께 간다
낚싯대를 휘돌려서 내 인생을 돌릴까나 아니 세월 흘러가서 물과 같이 늙어간다 이 세상은 잠시 잠깐 영원토록 살 순 없지 길 잃은 물고기가 제 집인 줄 잘못 알고 사연 많은 내 가슴에 찾아올 날 곧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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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두칸반 - 입질이 왔어 [single]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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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두칸반 - 입질이 왔어 [single] (201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