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이자람밴드의 이번 싱글은 클럽 공연을 통한 자신들의 음악적인 성장과 팬들과의 교감이면 충분하다고 여기는 소심게으름뱅이들이 내린 큰 결단이다. 그래서 발매 사실로 화제다. 물론 정규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크겠지만 그래도 일단 음반이라는 물리적 매체에 그들의 음악이 실렸다는 것으로 의미를 가져도 될 것이다. 그렇다고 과작(寡作)의 밴드가 만들어낸 첫 번째 음반이기 때문에 선정되었다면 설득력은 별로겠다. 싱글 [슬픈 노래]에 수록된 4곡이 전하는 '나'의 고백은 어려워 보이지 않은 멜로디지만 쉽게 입에 붙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운율을 타면서 북클릿의 노랫말을 눈에 넣기 시작하면 이자람의 소리는 조금씩 큰 일렁임을 만들어 낸다. 휩쓸려가지 않게 단단히 무엇이든 잡아야 한다.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