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는 불씨에서 잉태된다. 문제의 출발은 새로운 시대가 출현했다고 호들갑떨던 무렵으로 거슬러 가보면 바로 거기에 있다. 특정 사례의 상품성만을 벤치마킹 한 복제품들이 성공하면서 공식화되었고, 급기야 십대(十大)가수가 십대(十代)가수로 채워지는 희극도 보게 되었다. 그것은 비극의 정점이었고 이어진 음반시장의 불황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며 10대 시장에만, 그것도 저열한 방법으로 주력했던 탓이며, 그 덕에 치명적이게도 지금 시장의 성향이 10년 전보다 더욱 황폐화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일이 그렇듯 어떤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부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임에도 파국의 가담자들은 말이 없다. 애정이 없으면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법이긴 하지만, 가라앉고 있는 배에서 구멍을 찾을 생각은 않고 풍랑 탓만 하고들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