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3:32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책갈피에서 떨어진
옛 사진 한 장. 그 사진을 들고 난 한참을 서 있었다 '어디더라... 언제였더라...'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사람들. 어느새 난 웃고 있었다. 사진 한 장을 들여다보며 그들처럼 웃고 있었다. 내 삶의 소중한 순간이 돼 주었던 사람들. 그들도 나를 기억할까. 그 표정 그대로 추억해줄까. |
|||||
![]() |
|
3:48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잃은 목록>
내 시간, 내 한숨, 내 눈물, 내 잠, 내 건강... 내 머리 속 상당 부분의 가용 메모리, 그리고 사랑에 대한 믿음··· <얻은 목록> 방 한 가득 쌓인 네 추억, 지겨운 그리움, 휑해진 내 옆 빈 자리, 너희 집 근처 맛있는 집, 사진 찍을 때 어깨에 기대고 포즈 취하는 기술, 시간이 갈수록 다시 늘어 가는 메모리, 그렇지만... 어느새 부쩍 커 버린 나... 가볍게 웃음 짓고 다시 일어서려는 나... |
|||||
![]() |
|
3:20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점심 메뉴 하나를
고르는 것도... 티셔츠 색깔을 선택하는 것도... 한참을 주저하며,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는데... 하물며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이야 더 하겠지. 하지만 내가 어떤걸 선택하든 결과는 마찬가지일 거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그것>에 대해 부러운 듯 후회와 미련을 갖겠지만... 그때 내가 <그것>을 골랐다 해도 아마도 난... 지금 내가 선택한<이것>을 잠짓 부러워하고 있을테니까. 갖지 못해, 가지 못해 아름다워 보이는 그것들.. 사는 게 ... 다 그런거 같다. |
|||||
![]() |
|
2:59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머리 끝까지 눈물이
차올라 있는 것 같다. 누가 옆에서 툭하고 치면... 그대로 쏟아질 것 같았다. 이제는 좀 편안해 졌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그의 흔적에 다잡았던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깟 정 하나 떼기가 이렇게 힘이 들다니... 그래도... 난 다행이다. 서로 사랑하기로 하늘에다 약속했고.... 난 최선을 다해서 내 마음 퍼 주고 많이 많이 좋아해 줬으니까... 그 사랑, 절대 후회 안해. 잘가라. 내 사랑... |
|||||
![]() |
|
3:12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그 사람의 힘겨운 모습을 보게 될 때...
그저 툭툭 등 두드려 주는 것 밖에는, 슬쩍 어깨 내밀어 주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해 줄 게 없을 때.. 무심코 속엣말처럼 이런 말을 한다. '참... 맘 아프다...' 그런데... 그 마음이 眞心일때... 정말 신기하게도 심장 있는 부위가 저릿하며 아파온다. 눈엔 그게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그땐 정말 먹먹하게 아파와 어느 땐가는 손이 저절로 그 곳을 지긋이 누르고 있다. 모든 감정이 시작되는 그 곳... 내 웃음도 만들고 내 눈물도 만들고.. 내 분노도 만들고 내 행복도 만들어 주는... 오른쪽 가슴 어딘가에.... 거기... 사.랑.이 있었다. |
|||||
![]() |
|
2:34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밤새 눈이 왔다.
난... 혹여 길에 미끄러 질까 봐... 눈이 덜 쌓인 곳만을 골라 조심조심 걸었다. 그런데... 내 앞에 걷고 있던 한 아이... 그 아이는 나와는 정반대였다. 아이는 눈 있는 곳만을 골라가며 걷고 있었다. 그래.. 그땐 나도 저랬겠지. 비오는 날이면 빗물 모인 웅덩이를 첨벙거리며 걸었을 테고...수북이 쌓인 눈 위를 신나게 걸었겠지. 그날, 나도 아이처럼 따라 걸었다. 이십여 년 전의 어린 나처럼.. 아무도 밟지 않은 눈만을 골라가며 재미나게 걸어 다녔다. |
|||||
![]() |
|
2:58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수첩을 버렸다.
오랫동안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 보던... 지겹다며, 낡았다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버렸다. 그런데 오늘 난 한참을 서성였다. 그 수첩이 어디 갔나... 늘 거기 있던 수첩이 어디 있나 싶어서... 서랍을 뒤지고 가방을 열고... 온 방안을 헤매 다녔다. 그런데.. 순간, 아차 싶었다. 버린지 일주일도 더 됐는데... 그걸 찾아 다니다니... 문득,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게 물건이어서 다행이지... 그게 아끼던 내 사랑이었으면 어쩌나.. |
|||||
![]() |
|
2:20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구두를 사러 나갔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가는 내내... 사람들 구두 밖에 보이지 않았다. 보통 때 같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사람들 발이 오늘은 하나같이 또렷이 보였다. 어쩌면 행복이란 건... 생각보다 쉬운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 일이란 거... 내가 보는 것만 내게 보여지는 거니까... 내가 행복하면... 세상 모든 게 다 즐겁게 보이지만... 내가 우울하면... 세상도 나처럼 표정을 바꿔 버릴 테니까 말이다. 이제는 햇빛 있는 곳만 골라 가며... 좋은 생각만 하며... 환하게 걸을가 보다. |
|||||
![]() |
|
3:21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그런 때 있다.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고 좋은 음악을 들어도 그냥 허전한... 누구라도 만나고 싶은,만나야 될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그런데... 오늘 그랬다. 난 늦도록 집에 쉬이 들어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방황했다.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프듯... 아마 '우리 관계'란 것도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주기가 있는가 보다. 사랑이 그리운 오후... |
|||||
![]() |
|
2:53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참 신기하다.
그 친구들을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다들 어디서 잘 살고 있겠지...' 그렇게만 생각했지,막상 이렇게 다큰 어른이 되어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오늘은 어릴 적 모습이랑 어른이 된 모습이랑 맞춰보며... 신기해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는데... 다음 번에 만나면 좀더 긴 긴 옛 이야기... 나눠야겠다. 그나저나... 그 녀석한테 '네가 내 첫사랑이었다'는 거... 그냥 말해 줄 걸 그랬나. |
|||||
![]() |
|
2:15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부족한 거 보여도 이해로
받아 주길... 크게 싸웠어도 등 돌리고 눕지 말길... 솜씨 없어도 맛있게 먹어 주길... 나 아플 때 나보다 더 아파해 주길... 한 눈 팔지 않고 서로만 바라 보길... 우리는 닮은 아이, 예쁘게 잘 키우길... 볼품 없이 늙었어도 고왔던 옛 모습 기억하며 토닥여주길... 쭈글한 손 붙잡고 저녁 길 산책하길... 네가 있어서 행복했었다고 말해 주길... 긴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해 주길... 지금처럼... 다음 세상에... 또 다시 인연으로 만나게 되길... 평생을 오늘처럼만 행복하길... 이 기도가 다 이루어지길... |
|||||
![]() |
|
3:39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해가 너무 좋았다.
마음에 파란 물이 들만큼 깨끗한 하늘에... 짠~ 하고 내리 쬐는 햇살이 정말 좋았다. 점심 시간... 뭘 먹을까 고민하던 나는... 그냥 맛있는 햇빛을 먹었다. 빛 잘드는 벤치에 앉아... 태양을 한 움큼 마시고... 기분좋게 돌아왔다. |
|||||
![]() |
|
4:14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내가 많이 예뻐졌다.
마음도 보드라워 지고... 웃음도 많아 지고... 더 솔직해 졌다. 나를 더 착한 여자로 만들어주는 그 사람... 나를 하루 종일 미소 짓게 해주는 그 사람... 사랑의 힘이란 게 이런 건가. 근데... 어쩌지? 그사람, 내가 더 많이 좋아하면 어쩌지? 내가 더 좋아하는 거.. 들키면 어쩌지? |
|||||
![]() |
|
2:21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어른이 되면
좀 다를 줄 알았다. 어느 만큼 나이를 먹고 나면 세상 사는게 좀 쉬울 줄 알았다. 뿌옇던 미래도 또렷이 보이고... 혼란스럽던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고... 그때 쯤이면... 마음 속 어딘가 든든한 뿌리 같은 게 생겨서 사는 게 조금은 편안해 질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가는 길목마다 크고 작은 상념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날 힘들게도 하고, 날 성장시키기도 했던 그 많은 화두.. 어느 만큼을 더 살아야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언제쯤... 사는게 좀 쉬워질 수 있을까. |
|||||
![]() |
|
4:08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5:14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3:11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3:28 | ![]() |
||
from 주혜정 1집 - Days (2002) | |||||
![]() |
|
4:41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3:00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2:59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4:49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3:08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4:05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3:36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 | ![]() |
||
from 주혜정 3집 - Sunshine Garden (2014) | |||||
![]() |
|
3:41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4:11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 |||||
![]() |
|
3:47 | ![]() |
||
from 주혜정 2집 - Spring Comes…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