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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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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2(흥보가) (19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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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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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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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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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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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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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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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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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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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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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2(단가)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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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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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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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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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한참을 울다가 별주란놈이 생각을 하던것이였다. "내가 이왕 죽을판이면, 요 호랑이 넓적다리라도 내가 씹어먹고 죽을것이다." 허구서 모가지를 쪼끔 내가지고, "여보, 우리 통성명 다시 헙시다." 해놓은것이 호랑이 기가멕혀, "마! 아, 이것이 이롱증이 있는가보다. 여, 내가 금방 호랭이 호생원이라 했는디 도대체 네가 무엇이냐. 응? 명색이." 별주부가 정신 정신을 차려서, "네 이놈, 네가 호랭이냐. 네 이놈 호랭이면 내 목아지 나간다." 함서 아까 없던 대그빡이 강담틈에 구렇이 대갱이 나오듯 시르르르 나와놓니 호랑이가 보니 어떻게 징그럽고 무섭던지 깜짝 놀래갖고, "그만 나오니라, 그만 나오니라, 그만 나오니라~아, 여보시요 그렇게 모가지가 길게 나오다가는 하루 수만발 나오게 생겼오, 대관절 네가 무엇이냐." 응 별주부 허는말이, "오, 나는 수국 진옥공신 사대손 별주부 별나리이노라." 호랭이란 놈이 무식해가꼬 자라별자를 모르고, "별나리? 별나리 같으면 어째 목아지가 저렇게 들어갔다 나갔다 뒤웅치기를 험서, 거그다가 저렇게 그냥 목아지가 쏙 들어갔냐." 별주부가 하는말이, "오냐."
<잦은모리> "내의내력 들어봐라, 나의내력 들어봐라. 우리수국 지은지가 일만팔천오백육십사년인디, 우리수국 퇴략하야 천여간 기왓장을 내손수 옮길적에, 처마끝에 발을 붙여 이리저리 다니다가 한발 실족하야 그중에 떨어져서, 목이 작근 부러져 우멍거자기 되였기로, 도사에게 문의허니 호랭이 쓸개를 열번만 먹으면 내병이 낫는다 허기로, 수궁 도르랑 쉬신 잡어타고 호랭이 사냥을 나올적으, 백두산에 들어가서 다섯놈 잡어먹고, 금강산에 들어가 세마리를 잡어먹고, 삼각산 당도하야 한놈을 잡아먹고, 지리한을 당도하야 내가 네놈이 처음이다. 네가 진정 호랭이면 내한테 죽어보라. 수궁 도르랑 귀신 게있느냐. 호랭이 여기있구나. 비수검 드는칼로 호랭이 배를 촥 째고서 뜨거운김에 쓸개먹자." 도르랑, 아, 도르렁 허고서 달려등께, <아니리> 호랭이가 수궁 도리랑 귀신 있다는 말에 겁도 낫지만 목아지를 빼가지고 왔다갔다 헝께, 야가 겁이 나가지고 어마마마마 하다가 자라가 홀짝 뜀서 호랭이 거기를 콱 물어 씹었단 말이야. 본래 고수 자네도 알지만은 자라이빨은 옹니가 되가꼬 쇠저분더 직근직근 부러지는디, 호랭이 그 낭심줄 그 똥똥한 놈을 꽉물고 뺑뺑뺑뺑 돌아놓니 호랭이가 겁이나갖고 대번 두 눈구녁에서 불이 확 쏟아지는디, 이놈이 뛰기시작 하는디, 참나무 소나무를 훌훌넘고, 자갈밭으로 들장밭으로 잔데미밭으로 모새밭으로, 세태베기로 갈고 생 염병을 허고 다녀도 피만 무장 무장 나고 떨어지지 않네 그려. "아이고, 어쩌고. 나좀 살려주시요." 한참 뛰는판인디, 아 그 심줄이 그 날카로운 이빨에 닳어가지고서 심줄이 톡 끊어지는 바람에, <휘모리> 호랭이 도망간다, 호랑이 도망간다. 우둥퉁퉁 우둥퉁퉁 편전에 살닿듯 귀에 불이 반짝반짝, 탄안닫듯 매에 쫓긴 꿩닫듯, 괭이쫓던 쥐닫듯 적벽강산에 조조닫듯, 우둥퉁퉁 우둥퉁퉁 도망가는디 뜻밖에 별똥이 머리위에서 쭈루루룩 떨어지니, 워따 이런 제미를헐 놈이 여그까지 따러왔네 우둥퉁퉁 우둥퉁퉁퉁 우둥퉁퉁. <아니리> 이놈이 겁짐에 어떻게 도망을 했던지, 전라도 해남 관머리서 도망간놈이 대번 의주 압록강을 턱 갔던 것이었다. 가만히 보닝께 압록강 근처에서 그 강둑으로 올라오는 남생이란 놈이 앙곰앙곰 기어 올라오니, 호랑이가 고것을 별주부로 보고, "워따 이놈 여기까지 따라왔구나." 거기서 훅 뛴것이, 함경도 세수령고개가 턱 올라 앉어가지고, 귀를 털털 털며, "어허, 그놈 참말로 아 내가 촌놈 호랭이 같었으면 그놈한티 영낙없이 죽울뻔 했네며. 그 산중에 내가 이십여년 살어도 도대체 무서운 것이라고는 없고 전부 내 밥인디, 아. 조막데기 만한것 한티 귀신모를 죽음 할뻔했어." 아이고, 그런디 이것이 웬일인가. 가운데 도막이 욱신욱신 욱신하는디 호랭이가 발로다 사타리를 만져보니 아이고 피나네 이래 만져보지 알불 한쪽이 빠졌구나. "아이고, 이제는 내가 호자가 아니라 고자로구나." <중모리> "아이고, 아이고 내신세야. 내팔자를 어이할까. 내가 만일 죽거드면 저승에 들어가면 우리조상들이 나를보고, 너는 남녀간에 몇이나 둤냐 이렇듯이 묻거더면 뭣이라고 대답헐까. 어쩔거나, 어찌를 헐거나." 피벌이고 울음을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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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한참을 울다가 별주란놈이 생각을 하던것이였다. "내가 이왕 죽을판이면, 요 호랑이 넓적다리라도 내가 씹어먹고 죽을것이다." 허구서 모가지를 쪼끔 내가지고, "여보, 우리 통성명 다시 헙시다." 해놓은것이 호랑이 기가멕혀, "마! 아, 이것이 이롱증이 있는가보다. 여, 내가 금방 호랭이 호생원이라 했는디 도대체 네가 무엇이냐. 응? 명색이." 별주부가 정신 정신을 차려서, "네 이놈, 네가 호랭이냐. 네 이놈 호랭이면 내 목아지 나간다." 함서 아까 없던 대그빡이 강담틈에 구렇이 대갱이 나오듯 시르르르 나와놓니 호랑이가 보니 어떻게 징그럽고 무섭던지 깜짝 놀래갖고, "그만 나오니라, 그만 나오니라, 그만 나오니라~아, 여보시요 그렇게 모가지가 길게 나오다가는 하루 수만발 나오게 생겼오, 대관절 네가 무엇이냐." 응 별주부 허는말이, "오, 나는 수국 진옥공신 사대손 별주부 별나리이노라." 호랭이란 놈이 무식해가꼬 자라별자를 모르고, "별나리? 별나리 같으면 어째 목아지가 저렇게 들어갔다 나갔다 뒤웅치기를 험서, 거그다가 저렇게 그냥 목아지가 쏙 들어갔냐." 별주부가 하는말이, "오냐."
<잦은모리> "내의내력 들어봐라, 나의내력 들어봐라. 우리수국 지은지가 일만팔천오백육십사년인디, 우리수국 퇴략하야 천여간 기왓장을 내손수 옮길적에, 처마끝에 발을 붙여 이리저리 다니다가 한발 실족하야 그중에 떨어져서, 목이 작근 부러져 우멍거자기 되였기로, 도사에게 문의허니 호랭이 쓸개를 열번만 먹으면 내병이 낫는다 허기로, 수궁 도르랑 쉬신 잡어타고 호랭이 사냥을 나올적으, 백두산에 들어가서 다섯놈 잡어먹고, 금강산에 들어가 세마리를 잡어먹고, 삼각산 당도하야 한놈을 잡아먹고, 지리한을 당도하야 내가 네놈이 처음이다. 네가 진정 호랭이면 내한테 죽어보라. 수궁 도르랑 귀신 게있느냐. 호랭이 여기있구나. 비수검 드는칼로 호랭이 배를 촥 째고서 뜨거운김에 쓸개먹자." 도르랑, 아, 도르렁 허고서 달려등께, <아니리> 호랭이가 수궁 도리랑 귀신 있다는 말에 겁도 낫지만 목아지를 빼가지고 왔다갔다 헝께, 야가 겁이 나가지고 어마마마마 하다가 자라가 홀짝 뜀서 호랭이 거기를 콱 물어 씹었단 말이야. 본래 고수 자네도 알지만은 자라이빨은 옹니가 되가꼬 쇠저분더 직근직근 부러지는디, 호랭이 그 낭심줄 그 똥똥한 놈을 꽉물고 뺑뺑뺑뺑 돌아놓니 호랭이가 겁이나갖고 대번 두 눈구녁에서 불이 확 쏟아지는디, 이놈이 뛰기시작 하는디, 참나무 소나무를 훌훌넘고, 자갈밭으로 들장밭으로 잔데미밭으로 모새밭으로, 세태베기로 갈고 생 염병을 허고 다녀도 피만 무장 무장 나고 떨어지지 않네 그려. "아이고, 어쩌고. 나좀 살려주시요." 한참 뛰는판인디, 아 그 심줄이 그 날카로운 이빨에 닳어가지고서 심줄이 톡 끊어지는 바람에, <휘모리> 호랭이 도망간다, 호랑이 도망간다. 우둥퉁퉁 우둥퉁퉁 편전에 살닿듯 귀에 불이 반짝반짝, 탄안닫듯 매에 쫓긴 꿩닫듯, 괭이쫓던 쥐닫듯 적벽강산에 조조닫듯, 우둥퉁퉁 우둥퉁퉁 도망가는디 뜻밖에 별똥이 머리위에서 쭈루루룩 떨어지니, 워따 이런 제미를헐 놈이 여그까지 따러왔네 우둥퉁퉁 우둥퉁퉁퉁 우둥퉁퉁. <아니리> 이놈이 겁짐에 어떻게 도망을 했던지, 전라도 해남 관머리서 도망간놈이 대번 의주 압록강을 턱 갔던 것이었다. 가만히 보닝께 압록강 근처에서 그 강둑으로 올라오는 남생이란 놈이 앙곰앙곰 기어 올라오니, 호랑이가 고것을 별주부로 보고, "워따 이놈 여기까지 따라왔구나." 거기서 훅 뛴것이, 함경도 세수령고개가 턱 올라 앉어가지고, 귀를 털털 털며, "어허, 그놈 참말로 아 내가 촌놈 호랭이 같었으면 그놈한티 영낙없이 죽울뻔 했네며. 그 산중에 내가 이십여년 살어도 도대체 무서운 것이라고는 없고 전부 내 밥인디, 아. 조막데기 만한것 한티 귀신모를 죽음 할뻔했어." 아이고, 그런디 이것이 웬일인가. 가운데 도막이 욱신욱신 욱신하는디 호랭이가 발로다 사타리를 만져보니 아이고 피나네 이래 만져보지 알불 한쪽이 빠졌구나. "아이고, 이제는 내가 호자가 아니라 고자로구나." <중모리> "아이고, 아이고 내신세야. 내팔자를 어이할까. 내가 만일 죽거드면 저승에 들어가면 우리조상들이 나를보고, 너는 남녀간에 몇이나 둤냐 이렇듯이 묻거더면 뭣이라고 대답헐까. 어쩔거나, 어찌를 헐거나." 피벌이고 울음을 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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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아, 원체 경우가 바르게 토끼가 딱 해놓으니, "그러면 토생원이 상좌에 앉으시요." "아, 체구는 그렇게 조막뎅이만헌디 어디서 그렇게 나이를 모두 퍼먹었는고, 상좌에 앉으시요." 토끼가 상좌에 앉더니만 좌작진퇴를 허고, 요놈이 코를 벌름거리고, 귀를 쫑긋쫑긋 탈탈털고, 아 요놈이 앞발을 들고 양산도 노랙가락을 한참 허는 판인디, 저 모퉁이서 여러날 굶은 호랭이 한마리가 비야지가 등짝에 딱 들러붙어가꼬 눈구녁에다 불을 벌겋게 써가꼬, "어디가야 한놈을 잡아먹을꼬," 허고 설치는 판인디, 아 짐승들이 쏵 다 숨어버리고 한마리도 없네그려. 아, "요놈들이 어디가 모두 숨었는고," 하고 한참 찾는 판인디, 가만히 있었으면 괜찮을것을, 아, 이 방정맞은 여시란놈이 좋다고 그냥 소리를 빽 질러놓은것이, 솔푸덕 넘어로 호랭이가 가만히 바라보니, 오목한디가 쏵 다 모였는디 참말로 좋게 되었던 모양이여. 아, "요놈들이 여기가 숨은것을 내가 몰랐네여. 네 이놈들 젼뎌봐라." 비호라니 호랑이가 모듬거려 섰다가 확 뛰어가꼬 짐승들 노는복판 한가운데가 살짝 앉으며 와르르르 하여놓으니, 좌우 짐승들이 놀래기도 놀랬을 뿐만아니라, 호랭이를 보니 어찌나 무섭고 겁이 나는지 그냥, 한편짝으로 몰리면서 똥 오줌을 질질질 쌈서, "아이고 장군님 어디갔다 오심닝겨." "오, 나는 요리 지내다가 시장해서 한놈 먹을라고 왔다. 어떤놈이 살찐놈이냐. 살찐놈 내앞으로 오니라." 좌우 짐승들이 어떤놈이 서로 살쪘는가 낯바닥만 볼적에 멧돼야지란놈이 꺼정눈을 끔적끔적 허며, 살찐놈은 낭께 죽을놈은 나로구나, "여 장군님, 거 누구부터 자실랍닝껴." 호랑이가 보더니, "오, 너 멧돝이로구나. 요리 오너라. 내가 너부터 씹어야겠다." 멧돼야지가 호랑이 앞으로 안들어 갈수도 없고 들어가며, 꺼적눈에서 눈물이 뜯거니 맺거니 허며 유언을 하는디, "야, 이놈들아 내가 오늘 호랭이 똥이된다. 이놈들아, 나 죽거들랑은 우리 큰아들놈 보고 제사는 알어서 모시라고 허고 내년부터는 잔치 참례 허지말고 부조만 닷돈씩 하라고 해라." 어슬렁 어슬렁 들어오는디 호랭이가 멧돼지를 발랑 자쳐놓고 발톱으로 촥 갈라서 안봉 내장 콩팥 지나 간 모두 파 먹을라고 허는판인디, 퇴끼랑놈이 싹 나앉으면서, "장군님, 자시더래도 우리 얘기나 좀 헙시다. 대관절 장군님 몇살이나 되였소." 호랭이가, "마, 요것이 내 나이를 물어. 느그들 여기서 뭣하고 놀었냐." "예, 연연히 기회하고 연치 찾어 상좌삼고 놀았읍니다. 잔치도 하고요." "금년잔치는 느놈들 잔치가 아니라 바로 내 잔치다. 내 잔치여. 오냐 네가 내 나이를 물응께 가르쳐주지." <진양> "내 나이를 생각허니 하늘과 땅이 생겨날적으, 하날이 먼저 나서 지구를 마련후에, 사해와 산천을 마련허시고 날짐승도 삼천마리고 들짐승도 삼천마린데,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사람이 제일 으뜸이라고 허지만, 그중에도 나만 보면은 무섭고 겁이나 감히 가까이 못하는고로, 그러므로 내 이름을 산군이라고 부르노라. 또한 내가 하날을 바라보니 한편쪽이 떨어져서 한없는 허공이 되였는디, 넓은 독작을 다듬어다가 그 하늘을 때우시던 여왜씨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 허것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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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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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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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심청가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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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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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국립국악원 - 한국의 전통음악 3집 - 성악 (19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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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중모리>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태산이 붕퇴허고 오성이 음음허여 시일갈상 노래소리 억조창생 만민중으 탐학하던 상주거리에 성현의 백속에가 일곱구녕이 있다허고, 비간의 배를갈라 죽였으나 일곱궁기 없었으니 헛배를 갈라있고, 소토도 배를 갈라 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만약 간이 없고보면 원통한 토끼목숨 수궁에서 죽을테라. 어디가서 구하오며 어찌 다시 내가 살으오릿가. 제발덕분으 통촉허오," 용왕이 대노허여서, "이놈 그러면은 간이 없단 말이냐." 토끼가 당돌히 대답헌다. "소토의 간은 월륜정기로 났삽기로 보름이면 간을내고 그믐이면 넣나이다. 세상에서 병객들이 도토만 얼른하면 간을 달라고 보채기로, 밑구녕으로 간을내서 반초잎에 꼭꼭 싸 칡노로 칭칭 얽어서 계수석상 쌍계수나무에 상상 끝끝떨이 달어매고, 도화유수 옥계변에 발씻그러 내려왔다가 우연히 주부를 만나 수궁풍경 좋다기로 완경차로 왔사오니다. 미련허더라, 미련허더라. 저 자라야. 그곳에서 이런말을 해서 간을 가져왔더라면 대왕병세가 즉효허고, 너도 또한 충성이 더하고 내가 또한 공이 있어 양주각이 모두가 좋았을걸 만사지탄이 되는구나." 용왕이 더욱 대노허여 허는말이, "이놈, 네말이 당치않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일신지내장은 다 다를배가 없고, 의서에 허였으되 비위에서 나는병은 입으로 능히 먹지를 못하고, 신경에서 나는병은 귀로 능히 들을수가 없고, 담경에서 나는 병은 입으로 말을 헐수없고, 간에서 나온병은 눈으로 능히 만만물을 볼수없는디, 간이 없고야 어떻게 해서 만물을 눈으로 들어보느냐. 당치않다." 토끼가 당돌히 여짜오되, "대왕은 지기일이요 미지미이로소이다. 인생만물 비금주수가 한가지라 하옵시니 소토가 이르께 들으시요, 신농씨 어찌하야 인신우수를 허였시며, 수인씨 무슨일로 사신인수를 허였으며, 대황의 옥체에는 비늘이 덕적덕적, 소토의 몸퉁이는 털이 요리 송살송살, 대왕의 꼬리는 기다란 허시고, 소토의 꼬리는 몽땅하고, 대왕의 눈은 검으시고, 소토의 눈은 빨간하고, 까마귀로 말씀하오명 오전 까마귀 쓸개있고, 오후 까마귀 쓸개없어, 인생만물 비금주수가 한가지라 뻑뻑 우기니 답답지 아니허더란 말이요," 용왕이 돌리느라고, 그러면 네가 간을 내고 들이고 하는 표가 있느냐." "예, 있지요." "어디보자." "자, 보시요." 용왕이 바라보니 빨가난 궁기가 세구녕이 뚫렸구나. "어떤 궁기로 간을 내고 들이느냐. "한궁기로는 대변을 보고, 또 한궁기 소변 보고, 남은 한궁기로 간을 내고 들입니다." "어드로 넣고 어드로 내느냐." "입으로 넣고 밑구녁으로 내니, 동방세상 삼팔목과 남방이칠화며, 서방사구금과 북방일육수요 중앙오십토를 응하야 입으로 넣고 밑구녁으로 내니 만병회춘 명약이라 으뜸약이 되옵니다." 용왕이 신기하야, "그러면은 네간을 먹고 회춘하는 이가 있느냐." "예, 많지요, 많어요. 소토의 부형께서 풍경을 구경하고 요산요수 좁은길로 이리저리 내려오다 벽파낙포 풍 빠져서 거의 죽게가 되었더니, 동방삭이 그곳에 오셨다 우리부형을 살려주니 우리부형이 감사하여 간을 콩알만큼 떼줬더니, 그 간을 받어 자시고 삼천갑자 살어있고, 위수의 강태공께서 그곳에 낚시질 왔다 그 물쪼꼼 더자시고 전후 팔순을 살아있고, 적송자 안기생도 소토의 간먹고 아니죽고, 소토가 구경하러 한모롱이를 지나가면 이팔청춘 젊은여자 소토의 가는길 막고 서서, 아이고 여보 토생원 삼대독신 우리가장 명재경각이 되였으니 간 조금만 주옵소서. 거그서 간을 또 띠여주고, 또 한모롱이 당도허면 칠십당년 늙은모친 소토의 허리를 담숙안고 아이고 여보 토생원 오대독자 우리아들 명재경각이 되였으니 간 쪼금만 주시옵소서. 그거스 간을 또 떼여주고, 한모롱이를 또 달도허면 병자라 하는것은 여기저기 모도 늘어앉어서 간만 주면은 살아나니, 대왕꼐서는 도토의 간도 그만두고 우리사촌 팔촌네 간이 계수나무에 달리기를 일만팔천오백육십이보가 걸렸으니 그놈 하나만 떼다 자셔놓면 장생불사 허오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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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중모리>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태산이 붕퇴허고 오성이 음음허여 시일갈상 노래소리 억조창생 만민중으 탐학하던 상주거리에 성현의 백속에가 일곱구녕이 있다허고, 비간의 배를갈라 죽였으나 일곱궁기 없었으니 헛배를 갈라있고, 소토도 배를 갈라 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만약 간이 없고보면 원통한 토끼목숨 수궁에서 죽을테라. 어디가서 구하오며 어찌 다시 내가 살으오릿가. 제발덕분으 통촉허오," 용왕이 대노허여서, "이놈 그러면은 간이 없단 말이냐." 토끼가 당돌히 대답헌다. "소토의 간은 월륜정기로 났삽기로 보름이면 간을내고 그믐이면 넣나이다. 세상에서 병객들이 도토만 얼른하면 간을 달라고 보채기로, 밑구녕으로 간을내서 반초잎에 꼭꼭 싸 칡노로 칭칭 얽어서 계수석상 쌍계수나무에 상상 끝끝떨이 달어매고, 도화유수 옥계변에 발씻그러 내려왔다가 우연히 주부를 만나 수궁풍경 좋다기로 완경차로 왔사오니다. 미련허더라, 미련허더라. 저 자라야. 그곳에서 이런말을 해서 간을 가져왔더라면 대왕병세가 즉효허고, 너도 또한 충성이 더하고 내가 또한 공이 있어 양주각이 모두가 좋았을걸 만사지탄이 되는구나." 용왕이 더욱 대노허여 허는말이, "이놈, 네말이 당치않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일신지내장은 다 다를배가 없고, 의서에 허였으되 비위에서 나는병은 입으로 능히 먹지를 못하고, 신경에서 나는병은 귀로 능히 들을수가 없고, 담경에서 나는 병은 입으로 말을 헐수없고, 간에서 나온병은 눈으로 능히 만만물을 볼수없는디, 간이 없고야 어떻게 해서 만물을 눈으로 들어보느냐. 당치않다." 토끼가 당돌히 여짜오되, "대왕은 지기일이요 미지미이로소이다. 인생만물 비금주수가 한가지라 하옵시니 소토가 이르께 들으시요, 신농씨 어찌하야 인신우수를 허였시며, 수인씨 무슨일로 사신인수를 허였으며, 대황의 옥체에는 비늘이 덕적덕적, 소토의 몸퉁이는 털이 요리 송살송살, 대왕의 꼬리는 기다란 허시고, 소토의 꼬리는 몽땅하고, 대왕의 눈은 검으시고, 소토의 눈은 빨간하고, 까마귀로 말씀하오명 오전 까마귀 쓸개있고, 오후 까마귀 쓸개없어, 인생만물 비금주수가 한가지라 뻑뻑 우기니 답답지 아니허더란 말이요," 용왕이 돌리느라고, 그러면 네가 간을 내고 들이고 하는 표가 있느냐." "예, 있지요." "어디보자." "자, 보시요." 용왕이 바라보니 빨가난 궁기가 세구녕이 뚫렸구나. "어떤 궁기로 간을 내고 들이느냐. "한궁기로는 대변을 보고, 또 한궁기 소변 보고, 남은 한궁기로 간을 내고 들입니다." "어드로 넣고 어드로 내느냐." "입으로 넣고 밑구녁으로 내니, 동방세상 삼팔목과 남방이칠화며, 서방사구금과 북방일육수요 중앙오십토를 응하야 입으로 넣고 밑구녁으로 내니 만병회춘 명약이라 으뜸약이 되옵니다." 용왕이 신기하야, "그러면은 네간을 먹고 회춘하는 이가 있느냐." "예, 많지요, 많어요. 소토의 부형께서 풍경을 구경하고 요산요수 좁은길로 이리저리 내려오다 벽파낙포 풍 빠져서 거의 죽게가 되었더니, 동방삭이 그곳에 오셨다 우리부형을 살려주니 우리부형이 감사하여 간을 콩알만큼 떼줬더니, 그 간을 받어 자시고 삼천갑자 살어있고, 위수의 강태공께서 그곳에 낚시질 왔다 그 물쪼꼼 더자시고 전후 팔순을 살아있고, 적송자 안기생도 소토의 간먹고 아니죽고, 소토가 구경하러 한모롱이를 지나가면 이팔청춘 젊은여자 소토의 가는길 막고 서서, 아이고 여보 토생원 삼대독신 우리가장 명재경각이 되였으니 간 조금만 주옵소서. 거그서 간을 또 띠여주고, 또 한모롱이 당도허면 칠십당년 늙은모친 소토의 허리를 담숙안고 아이고 여보 토생원 오대독자 우리아들 명재경각이 되였으니 간 쪼금만 주시옵소서. 그거스 간을 또 떼여주고, 한모롱이를 또 달도허면 병자라 하는것은 여기저기 모도 늘어앉어서 간만 주면은 살아나니, 대왕꼐서는 도토의 간도 그만두고 우리사촌 팔촌네 간이 계수나무에 달리기를 일만팔천오백육십이보가 걸렸으니 그놈 하나만 떼다 자셔놓면 장생불사 허오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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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대체 좋소이다 좋아요, 수궁이 별천지로구먼. 그런디 어서 들어가서 나는 훈련대장 말고 하관 말직이래도 좀 살게해주시요 예?" 별주부가 하는말이, "토생원 여기 요렁게 가만히 서셨다가 혹시 토끼잡아 대령하라 허더래도 그 놀래지 마시요 잉." 토끼 깜짝놀래며, "그 세상에서 허던 말과는 와락 틀리는디? 대체 뭔소리여." "예, 수궁과 세상은 말이 달라서 수궁훈련대장을 모셔들여라 하는 분부요." 퇴끼가 고개를 짜우똥 짜우똥 하면서, "그렇당께 그런줄은 알지만은 껄적지근 허요. 그런디 내가 훈련대장만 될것같으면 고놈의 버르장을 쏵 뜯어 고칠라요." "아따, 그건 대장님의 처분이지요." 별주부 앙곰앙곰 들어가서 어전에 복지허고, "세상에 나갔던 주부 현신이요-" 허닝께 용왕이 병중에 대기하시고, "오호-, 너 세상만리를 무사이 갔다왔심서 토끼는 어찌됐냐 응." "예-, 신이 천신만고하야 토끼 한놈을 지금 잡어다가 궐문밖에 생으로다 대령하였오이다." 용왕이 좋아라고, "어허허허 충신충신, 거기퍼 충신이로구나. 그러면 퇴끼를 빨리잡이들이렸다." "예~으," <자진모리> 좌우나졸 군군모로지, 좌우나졸 군군모로지 술령수 내달으며 토끼를 둘러쌀제, 진황만리성을 쌓듯 산양싸움 마초쌓듯 겹겹이 둘러싸고 토끼귀를 콱 잡더니, "아이고 요놈이 토끼로다." 토끼가 기가멕혀 사지육신을 벌렁벌렁 떨며, "아이고, 나는 퇴끼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소요." "소같으면 더욱좋다. 도탄에 너를 잡어 두피족 살찐다리 양 횟간 천엽 콩판 장단없이 노나먹고, 네 뿔빼여 활도메고 네 가죽은 벳겨내여 신도짓고 북도메고 똥 오줌은 거름허니 버릴것이 없느니라. 이 송아지 몰아가자." 토끼 기가멕혀, "아이고, 나 정신 좀 채리게 해 주시요, 나는 소도 아니요." "그러면 네가 뭐냐." "예, 내가 개요." "개같으면 더욱좋다. 삼복 다름에 너를 잡아 약장개도 좋거니와, 네간을 떼어 오개탕 다려먹고 네껍질 뱃겨내여 잘량모아 깔고자면 어혈냉증 혈담에도 만병회춘 명약이다. 이 강아지 몰아가자." 토끼 기가멕혀, "아이고, 정신좀 차립시다. 나는 개가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망아지요." "말같으면 더욱좋다. 선간목 후간족이 요단항장 천리마로다. 연인이 오백금으로 네뼈를 사갔는디, 너를 산채 잡어다가 다왕전 바치면 천금상을 아니주랴. 들거라."우~달려들어 그저 군졸이 토끼를 결박하야 빨가난 주장대로 꼭찔러 들어메니 토끼 가운데 데랑데랑 매달려, "아이고, 요놈 별주부야." "헤헤헤, 오야~" "이 나 탄 것이 무엇이냐." "거 수궁 남여라는 것이다." "어따 이 제기럴붙을 남여 두번만 타거더면 옹도리뼈가 부르지것구나." 영덕전 너른뜰에 토끼잡어 대령이요 <아니리> 용왕이 딱 보더니, "야 그놈 참말로 눈구녁 봉께 약되게 생겼구나. 약이로라 가지고 눈구녕이 빠알간하구나. 토끼 네 듣거라. 짐이 우연히 병이 들어 사경에 이르러 백약이 무효더니, 하날에서 도사가 내려와서 내의 맥을집고 네간을 먹으면은 내병이 즉시 낫는다허리고 어진 충신 별주부를 보내서 너를 잡어왔구나. 네가 산중에 있다가 호랭이나 사냥개 똥이 되는것 보다 짐이 네간을 먹고 만일에 병이 나을것같으면, 너의 충혼을 생각하야 능허대를 짓고 망사대를 지여 매월 삭망으로 제사를 모실게고, 동지 차사 단오 추석을 정중하게 잘 지내 줄것이니 네가 산에 있다가 매나 사람의 똥되는것 보다도 그게 좋지않느냐. 그러니 너는 짐을 원망말으렸다. 네 여봐라. 잔말말고 비수검 드는칼로 퇴끼배를 촥 가르고 간을 꺼내가꼬 썰어서 뜨건김에 소금찍어 두어점만 올려봐라." 해놓니 토끼가 그제사 죽을디를 들어왔던줄을 알던것이였다. "내가 무단히 산중 불노초 불사약 좋은약 다 놔두고 이 급살맞을 훈련대장에 눈이 어두워가꼬 왔더니 의외에 이런일을 당할줄을 뉘가 알았으리요." 그나저나 이것이 모두 자초지종 자기의 탓이라 누구를 원말하리요. 좌우 바라보니 강한지군과 천택지신이 좌우로 나열 하였으니 용궁지하에 필사당퇴로다. 날개가 있어서 날아가지 못하고 또 두지기라 땅으로 들어갈수도 없었던 것이였다. 눈을 깜작깜작 하며 아무리 생각혀봐도 꼭 죽었지. 그러나 옛말에 이르기를 죽은땅에 든연후에 산다 했는디, 어찌 죽기만 꼭 생각허고 살기를 도모하지 않으리요. 얼른 한 꾀를 생각하고 배를 촥 내밀면서, "자 용왕님 배 따시요, 내 배 따요." 용왕이 가만히 생각허니, "저놈이 배를 안딸량으로 방패멕이를 할것인디, 배를 따라?" 용왕도 의심이 바짝 나가꼬, "이놈아, 기왕에 뒤어질 놈잉께 말이나 하고 죽어라 응?" "말해봤자 소용도 없고요, 좌우간 배를 따봐야 그 간이 있는지 없는지 알겟 아닙닝껴. 그렇게 배를 가르시요." "아, 이놈아. 말을 기왕에 할라면 얼른 해봐라." 토끼가,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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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대체 좋소이다 좋아요, 수궁이 별천지로구먼. 그런디 어서 들어가서 나는 훈련대장 말고 하관 말직이래도 좀 살게해주시요 예?" 별주부가 하는말이, "토생원 여기 요렁게 가만히 서셨다가 혹시 토끼잡아 대령하라 허더래도 그 놀래지 마시요 잉." 토끼 깜짝놀래며, "그 세상에서 허던 말과는 와락 틀리는디? 대체 뭔소리여." "예, 수궁과 세상은 말이 달라서 수궁훈련대장을 모셔들여라 하는 분부요." 퇴끼가 고개를 짜우똥 짜우똥 하면서, "그렇당께 그런줄은 알지만은 껄적지근 허요. 그런디 내가 훈련대장만 될것같으면 고놈의 버르장을 쏵 뜯어 고칠라요." "아따, 그건 대장님의 처분이지요." 별주부 앙곰앙곰 들어가서 어전에 복지허고, "세상에 나갔던 주부 현신이요-" 허닝께 용왕이 병중에 대기하시고, "오호-, 너 세상만리를 무사이 갔다왔심서 토끼는 어찌됐냐 응." "예-, 신이 천신만고하야 토끼 한놈을 지금 잡어다가 궐문밖에 생으로다 대령하였오이다." 용왕이 좋아라고, "어허허허 충신충신, 거기퍼 충신이로구나. 그러면 퇴끼를 빨리잡이들이렸다." "예~으," <자진모리> 좌우나졸 군군모로지, 좌우나졸 군군모로지 술령수 내달으며 토끼를 둘러쌀제, 진황만리성을 쌓듯 산양싸움 마초쌓듯 겹겹이 둘러싸고 토끼귀를 콱 잡더니, "아이고 요놈이 토끼로다." 토끼가 기가멕혀 사지육신을 벌렁벌렁 떨며, "아이고, 나는 퇴끼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소요." "소같으면 더욱좋다. 도탄에 너를 잡어 두피족 살찐다리 양 횟간 천엽 콩판 장단없이 노나먹고, 네 뿔빼여 활도메고 네 가죽은 벳겨내여 신도짓고 북도메고 똥 오줌은 거름허니 버릴것이 없느니라. 이 송아지 몰아가자." 토끼 기가멕혀, "아이고, 나 정신 좀 채리게 해 주시요, 나는 소도 아니요." "그러면 네가 뭐냐." "예, 내가 개요." "개같으면 더욱좋다. 삼복 다름에 너를 잡아 약장개도 좋거니와, 네간을 떼어 오개탕 다려먹고 네껍질 뱃겨내여 잘량모아 깔고자면 어혈냉증 혈담에도 만병회춘 명약이다. 이 강아지 몰아가자." 토끼 기가멕혀, "아이고, 정신좀 차립시다. 나는 개가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망아지요." "말같으면 더욱좋다. 선간목 후간족이 요단항장 천리마로다. 연인이 오백금으로 네뼈를 사갔는디, 너를 산채 잡어다가 다왕전 바치면 천금상을 아니주랴. 들거라."우~달려들어 그저 군졸이 토끼를 결박하야 빨가난 주장대로 꼭찔러 들어메니 토끼 가운데 데랑데랑 매달려, "아이고, 요놈 별주부야." "헤헤헤, 오야~" "이 나 탄 것이 무엇이냐." "거 수궁 남여라는 것이다." "어따 이 제기럴붙을 남여 두번만 타거더면 옹도리뼈가 부르지것구나." 영덕전 너른뜰에 토끼잡어 대령이요 <아니리> 용왕이 딱 보더니, "야 그놈 참말로 눈구녁 봉께 약되게 생겼구나. 약이로라 가지고 눈구녕이 빠알간하구나. 토끼 네 듣거라. 짐이 우연히 병이 들어 사경에 이르러 백약이 무효더니, 하날에서 도사가 내려와서 내의 맥을집고 네간을 먹으면은 내병이 즉시 낫는다허리고 어진 충신 별주부를 보내서 너를 잡어왔구나. 네가 산중에 있다가 호랭이나 사냥개 똥이 되는것 보다 짐이 네간을 먹고 만일에 병이 나을것같으면, 너의 충혼을 생각하야 능허대를 짓고 망사대를 지여 매월 삭망으로 제사를 모실게고, 동지 차사 단오 추석을 정중하게 잘 지내 줄것이니 네가 산에 있다가 매나 사람의 똥되는것 보다도 그게 좋지않느냐. 그러니 너는 짐을 원망말으렸다. 네 여봐라. 잔말말고 비수검 드는칼로 퇴끼배를 촥 가르고 간을 꺼내가꼬 썰어서 뜨건김에 소금찍어 두어점만 올려봐라." 해놓니 토끼가 그제사 죽을디를 들어왔던줄을 알던것이였다. "내가 무단히 산중 불노초 불사약 좋은약 다 놔두고 이 급살맞을 훈련대장에 눈이 어두워가꼬 왔더니 의외에 이런일을 당할줄을 뉘가 알았으리요." 그나저나 이것이 모두 자초지종 자기의 탓이라 누구를 원말하리요. 좌우 바라보니 강한지군과 천택지신이 좌우로 나열 하였으니 용궁지하에 필사당퇴로다. 날개가 있어서 날아가지 못하고 또 두지기라 땅으로 들어갈수도 없었던 것이였다. 눈을 깜작깜작 하며 아무리 생각혀봐도 꼭 죽었지. 그러나 옛말에 이르기를 죽은땅에 든연후에 산다 했는디, 어찌 죽기만 꼭 생각허고 살기를 도모하지 않으리요. 얼른 한 꾀를 생각하고 배를 촥 내밀면서, "자 용왕님 배 따시요, 내 배 따요." 용왕이 가만히 생각허니, "저놈이 배를 안딸량으로 방패멕이를 할것인디, 배를 따라?" 용왕도 의심이 바짝 나가꼬, "이놈아, 기왕에 뒤어질 놈잉께 말이나 하고 죽어라 응?" "말해봤자 소용도 없고요, 좌우간 배를 따봐야 그 간이 있는지 없는지 알겟 아닙닝껴. 그렇게 배를 가르시요." "아, 이놈아. 말을 기왕에 할라면 얼른 해봐라." 토끼가,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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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물가새를 당도허니 물결이 출렁출렁 하는지라, 토끼가 깜짝놀래 뒤로 발랑 자빠짐서, "허허 아이고, 물무서워 못가겠네. 저물이 짜기할라 허다는디 멀이여. 한모금만 마시면 창새기가 녹을판인디 날보고 수궁들어가서 훈련대장은 그만두고 용왕노릇을 헌다 하더래도 나 못가겠다." 하더니만 발랑 두러누워 가지고 낯바닥을 반찬 되작거리듯 되작되작 허고 두러누웠으니 자라가 얼른 물로 들어가서 앞발로 헤엄을 치며, "아, 이까짓 물이 무엇이 무섭다고 그려. 토생원 토생원 나 좀 보시요, 나 좀봐. 이 목아지 목물밖에 안차요. 목물밖에는. 깊어뵈도 바닷물이라는것이 허망한 것이여." 토끼가 내려다보며, "마, 저놈좀 보소, 앞발로 지가 헤엄을 침서 안 짚다고 그려. 짚으기는 오다지게 짚은디 말이여. 니가 거짓말을 하지." "여여여, 토생원 내가 거짓말을 하나 않하다 토생원이 뒷발목을 한번 담궈보시오," 토끼가 살곳이 좋아라고 내가 그라면 물에 한번 발을 당궈 볼거나 허더니만은, 아 이 미련한 놈이 참나뭇가지 실팍한 놈을 잡고 물에다 발을 당궜으면 좋을것인디, 제가 멋있어 죽는치라고 수양버들 가노소롬한 것을 잡고 살살살살 내려가더디, 토끼가 뒷다리를 바닷물에다 딱 당그더니만 발로 헤엄을 당당당 침서 제손시 재담 하던것이였다. "허허, 토끼 이제 수국 들어가서 훈련대장은 구만두고 물송장이 된다." 허고 제손시 웃는판인디, 별주부가 가만히 생각하니 요때를 놓쳐서는 다시는 토끼를 볼수가 없구나. <자진모리> 별주부 거동봐라. 물에는 비호로다. 번개같이 달려들어 토끼 뒷다리를 앞니로 우두둑 물고 깊은곳으로 헤엄쳐서 들어간다. 울렁울렁 울렁울렁 깊은곳으로 들어가니 토끼가 갑갑하야, "아이고 별주부야 갑갑하야 나죽겄다. 나 똥 좀 누고 오마." "아 이놈아 거그다 그냥 똥싸라 이놈아 물에다." "아이고, 이놈아 물에다 똥누면 벼락맞는다 밑은 멀로닦고," "가만히 있으면은 물이 찰랑찰랑 허여서 뒷수까지 좋게 하느니라. 네이놈 잔말 말어라 짠물이 아가리에 들어가면 벙어리가 되는법이다." <아니리> "네이놈 가만히 앉어서 소상팔경이나 구경해라." 별주부등에 토끼가 하릴없이 앉어가꼬 수궁으로 들어가는디, <진양> 범피창파 둥덩실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로구나. 백빈주 갈매기난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으 기러기는 한수로 놀아든다. 요량헌 남은소리는 어적 이언마는 곡종인불견는 수중만 푸르렀다. 애내성중 만고수는 날로두고서 이름이요, 장사를 지내가니 가태부는 간곳없고, 멱라수를 바라보니 굴삼여 어복충혼들은 무량도 허도던가. 황학루를 당도허니 일모향관하처시요, 연파강상 사인수는 최호의 유적이요, 봉황대를 당도허니 삼산은 반락청천외요, 이수중분 백로주는 이태백이 노던디요 심양강 당도허니 백락천 일거후에 비파성이 끊어졌다. 적벽강을 그저갈까 소동파 노던풍월 의구 허여 있다마는, 조맹덕 일세지웅 이금에 안재야오, 월락오제 깊은밤에 고소성외다 배를매니 한산사 쇠북치는소리 객선에 뎅뎅뎅 떠나간다. 진회수를 건너가니 격강으 상녀 들은 망극한을 모르고서 연롱한수월롱사 후정화만 부르더라. 소상강을 들어가니 악양루 높은집은 호상에 떠있고, 동남으로 바라보니 오산은 첩첩 초수는 만중인디, 반죽지 젖은눈물은 이비한을 띠여있고, 무산으 돋는달은 동정호에가 비쳤네. 상하천광 거울속에 푸르렀다. 창오산 저문연기 참담허여 황능묘에가 잠겼구나. 한곳을 당도허니 동굴이 하나 있는지라 별주부가 허는말이, "여보 토생원, 수궁들어갑니다 눈감고 귀막고 입막고 코막으시요." 수루루루루 들어가니 일색이 명랑허구나. 동으로 바라보니 삼백척 부상가지 일륜홍이 푸르렀고, 남으로 바라보니 대봉이 비진허여 수색이 남과같고 서으로 바라보니 효아요지 왕모간하니 일쌍청조가 날아든다. 북으로 바라보니 요첨화첨 시중원고 일망청산이 검어있구나. 토끼가 사면을 바라보더니만은 허허 신선이 살디로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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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토끼가 올라가며 곰곰히 생각하니, 아 육지에 있는 나를 꾀어가꼬 지가 훈련대장 시켜준다고 수궁으로 데려가더니, 배갈라서 내 간 내여 용왕께 처멕여 가지고 병 나슬라고 하든일을 생각허면 별주부를 그냥 보내기가 억울하구나. 얼른 한꾀를 생각하고, "여봐라, 별주부야. 너 이놈 거기 섰거라. 너 이놈 내말을 자세이 들어라. 육지에 있는 나를 네가 꾀어다가 수궁에 데리고 가서, 훈련대장을 시켜준다고 하더니만은, 요놈아, 네가 내 배 따가꼬 간 내여 용왕께 처멕여서 병나슬라고 허던일을 생각해봐라, 이놈아. 내가 너를 반짝 들어서 바우독에다 올려놓고 앞발로 네복판을 콱 밟어버리면 그냥 네등짱이 옹기짐 부서지는 소리가 나도록 허지만, 네가 나를 업고 수로로 만리를 왔다갔다 했으니 그 정리를 생각해서 내가 너를 살려두는 것이다. 그리고 느그 용왕한테 내가 큰 말을 했어. 간을 준다고 해놓고서 실없이 대장부가 말이여 그렇게 빈말 헐수가 있냐. 너 좀 보아라. 저기 저 나무에 간이 안 걸렸냐." 별주부가 바라보니 맹감송이가 고욤나무에가 다닥다닥 붙었는디 토끼가 가리키며, " 저게 모두 간이다 잉. 내가 네목아지를 얽어서 홱 집어 내버릴테니 너는 간만잡고 늘어져라." 별주부 가만히 생각하더니, "토생원 나를 죽일라고 허는것이 아니요?" "아니지. 천만의 말씀이요. 아 내가 용왕을 생각해서 허는 말이요. 내가 용궁에 있을적으 음식과 또한 좋은 암자라 오입도 내가 많이 했느니라. 그 공을 생각해서 내가 간을 주는겅께. 자네 목아지를 얽어가지고 집어서 던질테니 자네는 간만 잡고 살짝 늘어지란 말이여." 별주부는 충성이 지극헌 짐승이라, "내가 죽더라도 용왕의 병만 낫으면 될것이다." 허고, "아나, 목아지 얽어라." 하니까 토끼란 놈이 칡을 끊어갖고 청훌치를 조로로로 훑더니만은 자라목아지를 창창 엮어가꼬 촥 졸려서 끄낭시를 딱 들더니, 번쩍 들어가지고 휘휘휘 돌려 홱 집어 던진것이 저짝 소나무 가지가 턱 걸쳐서, 데랑데랑 뺑뺑뺑 돌지. 토끼란 놈이 오더니만은 책상다리를 탁 허고 앉어서 올려다 보며, "야 저자식, 노는거 봉께 지가 춘향이 추천하는거 언제 봤는가. 네이놈, 네가 육지에 있는 나를 꾀어다 수궁가서 훈련대장 시켜준다고 허더니, 배따가꼬 간 내서 용왕께 처멕여 병나슬라고 허던일을 생각해봐라, 이놈아. 나는 너를 거기서 산신제를 지낼테니 빳빳히 말러서 이놈아, 까마귀 밥이나 되라. 그리고 네가 혹시 살아서 네 혼이라도 가거들랑은 느그 용완한테 말이여, 내가 병 화제를 하나 내줄것잉께, 이대로만 하면 낫을것이다. 이 약이름은 화제가 즉 가미급살탕 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하느냐 허면 비상쪽 두돈중하고, 인삼가루 너돈둥 하고, 같이 다릴적으 병아리 눈물을 받어가지고 번갯불에 번쩍 다려, 우무 수건으로 불끈 짜가지고 느그 용왕께 처먹이면 약그릇 딱 띰서 죽든사든 결판이 날겄아니냐. 나 돌아간다." 토끼는 올라가는구나. <자진 중중모리> 별주부가 기가멕혀, "허허- 죽었구나 죽었구나. 별주부가 죽었구나. 나 죽기는 섧잖치만 우리대왕을 뉘가 살리며, 칠십당년 늙은노모 어느때나 다시 볼거나. 아이고 목아지야. 아이고 목이야." <아니리> 한참 울다가 자라목아지는 본래 우멍거지로 생겼던 것이였다. 발로다가 칡을 탁 괴고 양발로 버티면서 목아지를 쏙 들이밍께, 미끌미끌 하여 쑥 빠짐서 빙빙빙빙 돌더니만 그냥 자갈밭에가 등짝이 탁 부딪쳐가꼬 등짝이 쏵 다 부서졌네. 별주부가 정신차려 가만히 보니, 토끼가 거그서 있다가 불노초 불사약을 뜯어먹고 똥을눟고 갔는디, 똥에서 짐이 모락모락 난단 말이여, "아이고, 요거래도 가꼬가서 용왕임께 듸려야겠다." 허고서 토끼똥을 반초잎에 잘 싸가꼬 수궁에 들어가 용왕께 다려먹였더니, 아, 별주부 충성이 지극했는지 어쨌던 간에 용왕이 그걸먹고 병이 딱 낫었단 말이여. 그런디, 이 병이 다른병이 아니여. 우리사람으로 칠것같으면 어린애들 홍역하는 것이란 말이야. 산중에 사는 양반들을 가만히 보면 어린아이들이 그 홍역을 하면, 열을 밖으로 쫓일라고 그 산에 올라가서 퇴끼똥을 줏어다가 다려서 백비탕을 끓여갖고 짜서 멕이면 그꽃이 밖으로 확 피는디, 이래서 아마 낫던 모양이러다. 그때여 토끼가 살았다고 좋아라고 한번 놀아 자치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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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토끼가 올라가며 곰곰히 생각하니, 아 육지에 있는 나를 꾀어가꼬 지가 훈련대장 시켜준다고 수궁으로 데려가더니, 배갈라서 내 간 내여 용왕께 처멕여 가지고 병 나슬라고 하든일을 생각허면 별주부를 그냥 보내기가 억울하구나. 얼른 한꾀를 생각하고, "여봐라, 별주부야. 너 이놈 거기 섰거라. 너 이놈 내말을 자세이 들어라. 육지에 있는 나를 네가 꾀어다가 수궁에 데리고 가서, 훈련대장을 시켜준다고 하더니만은, 요놈아, 네가 내 배 따가꼬 간 내여 용왕께 처멕여서 병나슬라고 허던일을 생각해봐라, 이놈아. 내가 너를 반짝 들어서 바우독에다 올려놓고 앞발로 네복판을 콱 밟어버리면 그냥 네등짱이 옹기짐 부서지는 소리가 나도록 허지만, 네가 나를 업고 수로로 만리를 왔다갔다 했으니 그 정리를 생각해서 내가 너를 살려두는 것이다. 그리고 느그 용왕한테 내가 큰 말을 했어. 간을 준다고 해놓고서 실없이 대장부가 말이여 그렇게 빈말 헐수가 있냐. 너 좀 보아라. 저기 저 나무에 간이 안 걸렸냐." 별주부가 바라보니 맹감송이가 고욤나무에가 다닥다닥 붙었는디 토끼가 가리키며, " 저게 모두 간이다 잉. 내가 네목아지를 얽어서 홱 집어 내버릴테니 너는 간만잡고 늘어져라." 별주부 가만히 생각하더니, "토생원 나를 죽일라고 허는것이 아니요?" "아니지. 천만의 말씀이요. 아 내가 용왕을 생각해서 허는 말이요. 내가 용궁에 있을적으 음식과 또한 좋은 암자라 오입도 내가 많이 했느니라. 그 공을 생각해서 내가 간을 주는겅께. 자네 목아지를 얽어가지고 집어서 던질테니 자네는 간만 잡고 살짝 늘어지란 말이여." 별주부는 충성이 지극헌 짐승이라, "내가 죽더라도 용왕의 병만 낫으면 될것이다." 허고, "아나, 목아지 얽어라." 하니까 토끼란 놈이 칡을 끊어갖고 청훌치를 조로로로 훑더니만은 자라목아지를 창창 엮어가꼬 촥 졸려서 끄낭시를 딱 들더니, 번쩍 들어가지고 휘휘휘 돌려 홱 집어 던진것이 저짝 소나무 가지가 턱 걸쳐서, 데랑데랑 뺑뺑뺑 돌지. 토끼란 놈이 오더니만은 책상다리를 탁 허고 앉어서 올려다 보며, "야 저자식, 노는거 봉께 지가 춘향이 추천하는거 언제 봤는가. 네이놈, 네가 육지에 있는 나를 꾀어다 수궁가서 훈련대장 시켜준다고 허더니, 배따가꼬 간 내서 용왕께 처멕여 병나슬라고 허던일을 생각해봐라, 이놈아. 나는 너를 거기서 산신제를 지낼테니 빳빳히 말러서 이놈아, 까마귀 밥이나 되라. 그리고 네가 혹시 살아서 네 혼이라도 가거들랑은 느그 용완한테 말이여, 내가 병 화제를 하나 내줄것잉께, 이대로만 하면 낫을것이다. 이 약이름은 화제가 즉 가미급살탕 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하느냐 허면 비상쪽 두돈중하고, 인삼가루 너돈둥 하고, 같이 다릴적으 병아리 눈물을 받어가지고 번갯불에 번쩍 다려, 우무 수건으로 불끈 짜가지고 느그 용왕께 처먹이면 약그릇 딱 띰서 죽든사든 결판이 날겄아니냐. 나 돌아간다." 토끼는 올라가는구나. <자진 중중모리> 별주부가 기가멕혀, "허허- 죽었구나 죽었구나. 별주부가 죽었구나. 나 죽기는 섧잖치만 우리대왕을 뉘가 살리며, 칠십당년 늙은노모 어느때나 다시 볼거나. 아이고 목아지야. 아이고 목이야." <아니리> 한참 울다가 자라목아지는 본래 우멍거지로 생겼던 것이였다. 발로다가 칡을 탁 괴고 양발로 버티면서 목아지를 쏙 들이밍께, 미끌미끌 하여 쑥 빠짐서 빙빙빙빙 돌더니만 그냥 자갈밭에가 등짝이 탁 부딪쳐가꼬 등짝이 쏵 다 부서졌네. 별주부가 정신차려 가만히 보니, 토끼가 거그서 있다가 불노초 불사약을 뜯어먹고 똥을눟고 갔는디, 똥에서 짐이 모락모락 난단 말이여, "아이고, 요거래도 가꼬가서 용왕임께 듸려야겠다." 허고서 토끼똥을 반초잎에 잘 싸가꼬 수궁에 들어가 용왕께 다려먹였더니, 아, 별주부 충성이 지극했는지 어쨌던 간에 용왕이 그걸먹고 병이 딱 낫었단 말이여. 그런디, 이 병이 다른병이 아니여. 우리사람으로 칠것같으면 어린애들 홍역하는 것이란 말이야. 산중에 사는 양반들을 가만히 보면 어린아이들이 그 홍역을 하면, 열을 밖으로 쫓일라고 그 산에 올라가서 퇴끼똥을 줏어다가 다려서 백비탕을 끓여갖고 짜서 멕이면 그꽃이 밖으로 확 피는디, 이래서 아마 낫던 모양이러다. 그때여 토끼가 살았다고 좋아라고 한번 놀아 자치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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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중모리>
그때여 토끼가 좋아라고 고봉청산 올라갈제, 치어다 보니 높을고자, 내려굽어 보니 도솔송자라. 시냇물에는 물수잔디 흐를 유자 경치로다. 또 한편을 바라보니 온갖잡새가 날아든다. 새중에 봉황새 산고곡심 무인헌디, 울림비조 뭇새들이 농춘화답 짝을지여 쌍거쌍래 날아든다. 이리가면 쑥국, 저리로 가며 뻑뻐꾹 뻐뻐꾹, 토끼가 좋아라고 이리깡총 저리깡총 깡총깡총 노니는디, <아니리> 판판한 잔디밭으로 갔으면 그럴리가 만문디, 아, 야가 살었다고 까불면서 새태배기로 깡총깡총 올라가다가, 그냥 뒷발이 쪽 미끌어지는 바람에 데글데글데글데글 둥글어서 초군들이 토끼나 너구리 돼야지새끼 잡어먹을라고 명주그물을 딱 쳐놨는디, 거 우게가 덜퍽 떨어져 가지고 홱홱홱 감기더니만 토끼 뒷다리가 그물에 촥 감겨서 데랑데랑 매달렸네. "아이고, 인제는 죽었구나. 내가 차라리 수궁에서 죽었더라면, 동지차사, 단오, 추석이나 얻어먹을 것을, 무단히 나왔다가 몹쓸놈들 입으로 구워먹고, 지져먹고, 볶아먹고, 찢어먹게 생겼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한참 우는디 어느새 쉬파리란 놈이 냄새를 맡었단 말이여. 이놈이 윙 날러오더니만 토끼 대그빡에 와 딱 앉았는디, "아이고, 쉬낭청 형님. 나 좀 살려주시요." 쉬파리란 놈이 딱 내려다 보고, "너이놈, 네가 용왕은 병들어서 속이고 왔지만은 네가 아무리 꽤가 있다한들 사람은 못속인다. 이놈아, 사람의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라." <자진 중중모리>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손이라고 허는것은 엎어놓면 하날이요, 젯쳐놓면은 땅인디 이리저리 금이 있기는 일월이 댕기는 길이고, 엄지장 가락이 두마디기는 천지인삼재요, 지가락이 장가락만 못 허기는 정월 이월 삼월이요, 장가락이 그중으 길기는 사월 오월 육월이요, 무명지 가락이 장가락만 못하기는 칠월 팔월 구월이요, 소지가 그중으 짧룹기는 시월 동지섣달 인디, 자오묘유 여기 있고, 건감간진손리곤태 선천팔괘가 여기 있고, 불도로 두고 일러도 감중연 간상연 여기있고, 육도삼약에 대장경이라 천지도 모두 일장 중인디 사람의 손을 당할소냐. 잔말말고 네 죽거라, 잔말말고 네 죽어." <아니리> 토끼란놈 허는말이, "죽고 살기는 내게 달렸응게, 어서 쉬나 씰어 주시요." "그래라." 쉬파리 수만마리가 달려들어서 토끼털이 안뵈도록 하얀하게 실었던 것이였다. 그런디 토끼가 죽은득기 누워 있으니 이놈으 쉬들이 가만 있는가. 토끼 똥구녕으로 그냥 눈으로 입으로 귀로 코구녁으로 막 쑤시고 들어가는디 이 우멍한 토끼란 놈이 죽은듯이 가만히 매달려 있던 것이였다. 그때여 먼 산 나뭇군들이 올라오며 신세자탄 울던 것이였다. <중모리> "어이 가리느, 어이 가리너, 어이 갈거나, 어이 가리. 도로는 멀고 먼디 심심산곡 어찌 갈까. 어떤사람 팔자좋아 고대광실 너른집으 호가사로 잘사는디, 우리팔자 어찌허여 밥만 먹으면 나무를 허고, 밥만 먹으면 일을허니 이런팔자 어딨는가. 여보아라. 동료들아. 너는 저 골을 비고, 나는 이 골을 긁고 부러진 고목 떨어진 낙엽 긁고긁고 목동그리어 한짐잔뜩 허여다가, 부모처자 권속을 위로를 헙시다. 어이 가리나, 어이 가리나, 어이 갈까. 심산심곡을 어찌 가리." <아니리> 한참 올라 오더니 나무를 한짐씩 해서 떡 지고 내려가서 나무바탕에서 쉬더니만, 도시락을 떡 끌러놓고, "된장 누가 많이 싸왔냐. 어디보자." 허더니만, "여봐라, 꼬마동아. 너 한보름전에 말이여, 우리가 저 졸까지가다 명주그물을 쳐놨는디, 거그 꿩새끼나 토깽이새끼나 뭔새끼나 치였나 가보아라." 아 꼬마가 초짝초짝 올라오더니만 토끼를 보더니, "워메 - 퇴끼쳤오." 헝께 초군들이 우루루루 오더니만, 그중에 제일 건방진 놈이 동네에서 싸움 잘하고 거짓말 잘하는 이놈이, "야야, 저리비켜 저리가." 허더니 토끼를 쑥 빼가꼬 되작되작 보더니, "워마 참말로 이 좋은것 썩었네여. 치인재가 여러날인게뵈 쉬가 음뽁 씰었네. 이것 못먹겠네. 내 쏘세." 저 밑에있는 목눅은놈 하나가 하는말이, "야, 이자슥아. 요새 고기는 너무 싱싱해도 맛없응께 써금써금헌 놈이 맛있다. 그렁게 불 피워라. 그냥 궈 먹고 가자." 토끼가 속으로, "저런 배따죽일놈이 있는가." 허고 있는디, 한놈이 있다가, "아, 이 자석아. 그 썩었거던 내버려. 그것 잘못 먹었다는 뱃동투 난단 말이여." 목된놈이 있다가, "야이 자석아. 내버릴라면 냄새나 맡고 내버려." 아, 이놈이 냄새를 맡는디, 기왕에 냄새를 맡을거면 토끼 대그빡에다 대고 냄새를 맡았으면 좋게 궈 먹고 갈것인디, 아. 이 미련한 놈이 토끼 똥구녕에다 대고 냄새를 맡었네 그려. 토끼가 살라고 그랬던 어찌 그랬던 삼년묵은 도토리 방구를 시르르르르 뀌여놓은 것이, 저 놈이 냄새를 맡더기 코를 딱쥐고, "워메, 이 코설주 부러졌네. 어따, 이 토끼 썩는 냄새가 구렁이 썩는 남새가 나는구나. 에이, 이것 못 먹겠다." 허고 쏵 집어 내버링께, 토끼란 놈이 저 건너가 오똑 서더니, 쉬를 톡톡톡 털고 놀아자치는디, <중중모리> "관대장자 한유방이 국량 많이 날같으며, 신출귀몰 제갈공명 조화많기 날만허고, 만고간웅 조맹덕이가 꾀가많이 날같으랴. 야이 이 무지한 초군들아. 야이 미련한 초군들아. 창해만리 먼먼길을 용왕도 속이고 내 왔거늘, 느그 놈들 내가 못 속이느냐." 예 듣던 청산 두견이 자주 운다 저 새소리. 낙양수궁갔던 벗님이 고국산천이 좋아라. 요리로 깡총 조리로 깡총 깡총깡총 노닐적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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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모리>
그때여 토끼가 좋아라고 고봉청산 올라갈제, 치어다 보니 높을고자, 내려굽어 보니 도솔송자라. 시냇물에는 물수잔디 흐를 유자 경치로다. 또 한편을 바라보니 온갖잡새가 날아든다. 새중에 봉황새 산고곡심 무인헌디, 울림비조 뭇새들이 농춘화답 짝을지여 쌍거쌍래 날아든다. 이리가면 쑥국, 저리로 가며 뻑뻐꾹 뻐뻐꾹, 토끼가 좋아라고 이리깡총 저리깡총 깡총깡총 노니는디, <아니리> 판판한 잔디밭으로 갔으면 그럴리가 만문디, 아, 야가 살었다고 까불면서 새태배기로 깡총깡총 올라가다가, 그냥 뒷발이 쪽 미끌어지는 바람에 데글데글데글데글 둥글어서 초군들이 토끼나 너구리 돼야지새끼 잡어먹을라고 명주그물을 딱 쳐놨는디, 거 우게가 덜퍽 떨어져 가지고 홱홱홱 감기더니만 토끼 뒷다리가 그물에 촥 감겨서 데랑데랑 매달렸네. "아이고, 인제는 죽었구나. 내가 차라리 수궁에서 죽었더라면, 동지차사, 단오, 추석이나 얻어먹을 것을, 무단히 나왔다가 몹쓸놈들 입으로 구워먹고, 지져먹고, 볶아먹고, 찢어먹게 생겼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한참 우는디 어느새 쉬파리란 놈이 냄새를 맡었단 말이여. 이놈이 윙 날러오더니만 토끼 대그빡에 와 딱 앉았는디, "아이고, 쉬낭청 형님. 나 좀 살려주시요." 쉬파리란 놈이 딱 내려다 보고, "너이놈, 네가 용왕은 병들어서 속이고 왔지만은 네가 아무리 꽤가 있다한들 사람은 못속인다. 이놈아, 사람의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라." <자진 중중모리>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손이라고 허는것은 엎어놓면 하날이요, 젯쳐놓면은 땅인디 이리저리 금이 있기는 일월이 댕기는 길이고, 엄지장 가락이 두마디기는 천지인삼재요, 지가락이 장가락만 못 허기는 정월 이월 삼월이요, 장가락이 그중으 길기는 사월 오월 육월이요, 무명지 가락이 장가락만 못하기는 칠월 팔월 구월이요, 소지가 그중으 짧룹기는 시월 동지섣달 인디, 자오묘유 여기 있고, 건감간진손리곤태 선천팔괘가 여기 있고, 불도로 두고 일러도 감중연 간상연 여기있고, 육도삼약에 대장경이라 천지도 모두 일장 중인디 사람의 손을 당할소냐. 잔말말고 네 죽거라, 잔말말고 네 죽어." <아니리> 토끼란놈 허는말이, "죽고 살기는 내게 달렸응게, 어서 쉬나 씰어 주시요." "그래라." 쉬파리 수만마리가 달려들어서 토끼털이 안뵈도록 하얀하게 실었던 것이였다. 그런디 토끼가 죽은득기 누워 있으니 이놈으 쉬들이 가만 있는가. 토끼 똥구녕으로 그냥 눈으로 입으로 귀로 코구녁으로 막 쑤시고 들어가는디 이 우멍한 토끼란 놈이 죽은듯이 가만히 매달려 있던 것이였다. 그때여 먼 산 나뭇군들이 올라오며 신세자탄 울던 것이였다. <중모리> "어이 가리느, 어이 가리너, 어이 갈거나, 어이 가리. 도로는 멀고 먼디 심심산곡 어찌 갈까. 어떤사람 팔자좋아 고대광실 너른집으 호가사로 잘사는디, 우리팔자 어찌허여 밥만 먹으면 나무를 허고, 밥만 먹으면 일을허니 이런팔자 어딨는가. 여보아라. 동료들아. 너는 저 골을 비고, 나는 이 골을 긁고 부러진 고목 떨어진 낙엽 긁고긁고 목동그리어 한짐잔뜩 허여다가, 부모처자 권속을 위로를 헙시다. 어이 가리나, 어이 가리나, 어이 갈까. 심산심곡을 어찌 가리." <아니리> 한참 올라 오더니 나무를 한짐씩 해서 떡 지고 내려가서 나무바탕에서 쉬더니만, 도시락을 떡 끌러놓고, "된장 누가 많이 싸왔냐. 어디보자." 허더니만, "여봐라, 꼬마동아. 너 한보름전에 말이여, 우리가 저 졸까지가다 명주그물을 쳐놨는디, 거그 꿩새끼나 토깽이새끼나 뭔새끼나 치였나 가보아라." 아 꼬마가 초짝초짝 올라오더니만 토끼를 보더니, "워메 - 퇴끼쳤오." 헝께 초군들이 우루루루 오더니만, 그중에 제일 건방진 놈이 동네에서 싸움 잘하고 거짓말 잘하는 이놈이, "야야, 저리비켜 저리가." 허더니 토끼를 쑥 빼가꼬 되작되작 보더니, "워마 참말로 이 좋은것 썩었네여. 치인재가 여러날인게뵈 쉬가 음뽁 씰었네. 이것 못먹겠네. 내 쏘세." 저 밑에있는 목눅은놈 하나가 하는말이, "야, 이자슥아. 요새 고기는 너무 싱싱해도 맛없응께 써금써금헌 놈이 맛있다. 그렁게 불 피워라. 그냥 궈 먹고 가자." 토끼가 속으로, "저런 배따죽일놈이 있는가." 허고 있는디, 한놈이 있다가, "아, 이 자석아. 그 썩었거던 내버려. 그것 잘못 먹었다는 뱃동투 난단 말이여." 목된놈이 있다가, "야이 자석아. 내버릴라면 냄새나 맡고 내버려." 아, 이놈이 냄새를 맡는디, 기왕에 냄새를 맡을거면 토끼 대그빡에다 대고 냄새를 맡았으면 좋게 궈 먹고 갈것인디, 아. 이 미련한 놈이 토끼 똥구녕에다 대고 냄새를 맡었네 그려. 토끼가 살라고 그랬던 어찌 그랬던 삼년묵은 도토리 방구를 시르르르르 뀌여놓은 것이, 저 놈이 냄새를 맡더기 코를 딱쥐고, "워메, 이 코설주 부러졌네. 어따, 이 토끼 썩는 냄새가 구렁이 썩는 남새가 나는구나. 에이, 이것 못 먹겠다." 허고 쏵 집어 내버링께, 토끼란 놈이 저 건너가 오똑 서더니, 쉬를 톡톡톡 털고 놀아자치는디, <중중모리> "관대장자 한유방이 국량 많이 날같으며, 신출귀몰 제갈공명 조화많기 날만허고, 만고간웅 조맹덕이가 꾀가많이 날같으랴. 야이 이 무지한 초군들아. 야이 미련한 초군들아. 창해만리 먼먼길을 용왕도 속이고 내 왔거늘, 느그 놈들 내가 못 속이느냐." 예 듣던 청산 두견이 자주 운다 저 새소리. 낙양수궁갔던 벗님이 고국산천이 좋아라. 요리로 깡총 조리로 깡총 깡총깡총 노닐적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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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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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4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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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4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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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3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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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3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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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2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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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2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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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1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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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전 1편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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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가(春香歌)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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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판소리 대전집: 춘향가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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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춘향가(春香歌)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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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판소리 대전집: 춘향가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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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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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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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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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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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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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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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3집 - 가루지기 타령 Vol.3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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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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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2(단가)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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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창 변강쇠가 (가루지기전) (2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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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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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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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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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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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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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가루지기 타령 Vol.1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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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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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창 변강쇠가 (가루지기전) (2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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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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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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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4(수궁가) (19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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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2(단가)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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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단가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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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창 변강쇠가 (가루지기전) (2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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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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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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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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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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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5(적벽가)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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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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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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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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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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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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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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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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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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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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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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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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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2(흥보가) (19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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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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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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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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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5(적벽가)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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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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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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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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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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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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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2(단가)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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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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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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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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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가루지기 타령 Vol.2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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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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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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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토끼가 하릴없이 속으로 탄복을 허고, "거 말이 났응께 말이지만은 어떻게 그렇게 내 팔자속을 꼭 맞히요 잉 그런기 그 수궁이란 디가 어디요 대체. 좋소 나쁘오 한번 그 말씀이나 좀 허시요." "우리수궁이야 참말로 별천지이지요." "아따, 좋다고 간장만 녹이지 말고 수궁풍경이나 한번 들어봅시다." 자라가 수중풍경을 이르는디 <진양> "우리수궁 생각을 허면 천양지간에 해위최대허고, 인물지내에 신위최령 하니, 무변대해중에다 천여칸 집을짓되 황금으로다 집을짓고, 유리지둥 대모난간 산호주로 주춧돌 놓니, 우리용왕이 귀희하여 비견은 왕덕이로다. 왕모 금병 천일주며, 천빈옥반에 담은술은 불노초 불사약 싫도록 많이 먹은후에, 대홍선에다 가득실어서 범피중류로 떠나갈적, 경수 위수 낙수 수양 진포허고, 칠백리 너른 군산은 물속으로 비쳐있고, 삼천산 해당화는 약수에 비겨있네. 원하건데 토생원도 따러서 우리수궁을 들어가면 훈련대장 노릇을 헐것이니 나를 따라 가사이다." <아니리> 토끼가 그말 듣더니 횟간이 뒤집어졌단 말이여. "그 참말로 별주부씨 말을 듣고봉께 내가 침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 허지만은 우리진세와 수궁은 그 살기가 안 다릅닝겨. 그러고 숨을 못쉬면 죽을거 아니요. 그런디 내가 수궁 말만 듣고 한번 들어 가볼라고 여러해 맘을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아, 그 바다 물 무서워 내가 갈수 없지요." 자라듣고 허는말이, "토생원이 꼭 가기로만 작정을 허고 맘을 자시면은 내등에 업칠것 같으면. 풍랑 아니라 태풍이 몰아쳐도 아무 일없이 물 한방울 몸에 안 묻고 갈수가 있지요." "아, 참말이요." "아, 참말이지 토생원을 초면에 보고 왜 내가 거짓말을 허겠오." "그러면 갑시다." <중모리>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총깡총, 원로해변을 내려갈적에, 건너산 바우틈에 여호란 놈이 썩나서며, "여봐라 토끼야." "오야." "너 어데 가느냐." , "나 수국간다." , "수국은 뭣하러 가느냐." , "훈련대장 살러간다." , 여시가 듣고 기가멕혀, "허허 저런 실없은 놈. 불쌍하다. 저 토끼야. 녹녹한 네놈마음 일러 무엇하랴만은, 고인이 이르기를 토사호비라 허였으니, 너와 나와 이 산중에 암혈로 길드리고, 임천으 벗삼고, 비오고 바람불고 안개낀날 서로찾어 상통헐제, 일시 이별을 마잣더니 네가 저지경이 웬일이냐. 네가 옛일 모르느냐 칼잘쓰는 위인 형가 풍수한파 슬픈노래 장사일거 제 못왔고, 천추원혼 초희왕도 무관에 한번갔다 돌아오지를 못하였구나. 수궁이라 하는데는 한번 가면은 다시는 못오는지라 위방불입을 가지를 말어라." <아니리> 토끼란 놈 그말듣고 뒤로 발랑 자빠짐서, "허허, 우리여시 사촌형님 아니였으면 말이여, 흉악한놈을 따라서 수궁에 들어가 귀신모르는 죽음할뻔 했네여. 아 여보 별주부 다시 봅시다." 하고 내려오던 토끼가 도로 산으로 올라가니, 별주부 가만히 생각한즉, 세상이나 수궁이나 심술많은 놈을 많구나 얼른 한 꾀를 생각허고 혼자 내려가면서 하는말이, "좋은친구 만나서 잘사시요. 제복이 아닌것을 내가 권헌다고 될수가 있는가." 토끼가 듣더니만은, "아니 여보시요 별주부가 나를 어떻게 생각허고 허는말이요. 제복이 아니라니 내위에 더 좋은복이 어디있오." "예, 당신이 말을 하니께 내가 대답을 허리다. 내가 며칠전에 수궁에서 훈련대장을 모셔간다 허고 나왔더니만, 아, 여시 저놈이 알고서 저를 다려가자고 헙히다 그려. 그래 내가 저놈을 봉께 낯바닥이 재수없게 생겼어. 거기다가 먹는 것이라고는 썩은 송장을 먹고 사는놈이라 몸둥이서 그냥 냄새가 나서 못살것단 말이여. 그래서 거절허고 그 토생원을 모셔간단 말을 저놈이 어떻게 알고 들었는지 지금 방해를 놓아서 저러는디, 저런말을 듣고 토생원이 안갈려고 하면 좋오. 허지만은 내가 토생원을 안모시고 저밑에 내려가면, 여시 저놈이 자기 따라 갈라고 저럽니다." 토끼가 눈을 깜작 코를 샐록샐록하고 가만히 서서 생각하더니, "하기는 그렇오. 아 우리세상에서도 저 여시란 놈이 방정맞고 간사타고 모두 다 말을 헙니다. 그렁께 저놈이 심술이 고약한 놈이거든. 내가 열놈이 백말을 하더라도 내 기어이 갈라요." "그러면 갑시다." <중모리>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총깡총, 원로해변을 내려갈적 그날사말고 풍랑이 일어나고, 물결이 출렁출렁 하여놓니, 토끼가 깜짝놀래, "아이고, 물무서워 못 가겠네. 수궁천리 먼먼길을 일거소식이 끊어지면 근들아니 원통허오." 주부가 듣고서 허는말이, "수국천리 머다마소, 맹자도 불원천리 양혜왕을 가보았고, 여상도 문왕따라 진국가서 제상이 되고, 한신이는 소하 따러서 한중가서 대장이요, 토생원도 나를따라 우리수국을 들어가면 훈련대장노릇을 헐것이니 걱정을 말고서 가봅시다." "그러면 갑시다." 강상을 바라보니 도용도용 떳는배는 한가헌 추강어부 풍월실러 가는밴가, 양양창파 점점노니 쌍상백구는 흘러떳네. 우후청강 좋은흥미 묻노라 저백구야, 네 어디로 행하느냐 서산으로 행가느냐 동정으로 행하느냐, 서산동정 가지말고 내의 한말 들어가다 우리벗님 앵무전으 백운청산 노던 토끼가 벽해용궁을 가더라고, 그말이나 전하여 다고 잔말을 허고서 내려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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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토끼가 하릴없이 속으로 탄복을 허고, "거 말이 났응께 말이지만은 어떻게 그렇게 내 팔자속을 꼭 맞히요 잉 그런기 그 수궁이란 디가 어디요 대체. 좋소 나쁘오 한번 그 말씀이나 좀 허시요." "우리수궁이야 참말로 별천지이지요." "아따, 좋다고 간장만 녹이지 말고 수궁풍경이나 한번 들어봅시다." 자라가 수중풍경을 이르는디 <진양> "우리수궁 생각을 허면 천양지간에 해위최대허고, 인물지내에 신위최령 하니, 무변대해중에다 천여칸 집을짓되 황금으로다 집을짓고, 유리지둥 대모난간 산호주로 주춧돌 놓니, 우리용왕이 귀희하여 비견은 왕덕이로다. 왕모 금병 천일주며, 천빈옥반에 담은술은 불노초 불사약 싫도록 많이 먹은후에, 대홍선에다 가득실어서 범피중류로 떠나갈적, 경수 위수 낙수 수양 진포허고, 칠백리 너른 군산은 물속으로 비쳐있고, 삼천산 해당화는 약수에 비겨있네. 원하건데 토생원도 따러서 우리수궁을 들어가면 훈련대장 노릇을 헐것이니 나를 따라 가사이다." <아니리> 토끼가 그말 듣더니 횟간이 뒤집어졌단 말이여. "그 참말로 별주부씨 말을 듣고봉께 내가 침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 허지만은 우리진세와 수궁은 그 살기가 안 다릅닝겨. 그러고 숨을 못쉬면 죽을거 아니요. 그런디 내가 수궁 말만 듣고 한번 들어 가볼라고 여러해 맘을 먹었습니다. 그렇지만 아, 그 바다 물 무서워 내가 갈수 없지요." 자라듣고 허는말이, "토생원이 꼭 가기로만 작정을 허고 맘을 자시면은 내등에 업칠것 같으면. 풍랑 아니라 태풍이 몰아쳐도 아무 일없이 물 한방울 몸에 안 묻고 갈수가 있지요." "아, 참말이요." "아, 참말이지 토생원을 초면에 보고 왜 내가 거짓말을 허겠오." "그러면 갑시다." <중모리>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총깡총, 원로해변을 내려갈적에, 건너산 바우틈에 여호란 놈이 썩나서며, "여봐라 토끼야." "오야." "너 어데 가느냐." , "나 수국간다." , "수국은 뭣하러 가느냐." , "훈련대장 살러간다." , 여시가 듣고 기가멕혀, "허허 저런 실없은 놈. 불쌍하다. 저 토끼야. 녹녹한 네놈마음 일러 무엇하랴만은, 고인이 이르기를 토사호비라 허였으니, 너와 나와 이 산중에 암혈로 길드리고, 임천으 벗삼고, 비오고 바람불고 안개낀날 서로찾어 상통헐제, 일시 이별을 마잣더니 네가 저지경이 웬일이냐. 네가 옛일 모르느냐 칼잘쓰는 위인 형가 풍수한파 슬픈노래 장사일거 제 못왔고, 천추원혼 초희왕도 무관에 한번갔다 돌아오지를 못하였구나. 수궁이라 하는데는 한번 가면은 다시는 못오는지라 위방불입을 가지를 말어라." <아니리> 토끼란 놈 그말듣고 뒤로 발랑 자빠짐서, "허허, 우리여시 사촌형님 아니였으면 말이여, 흉악한놈을 따라서 수궁에 들어가 귀신모르는 죽음할뻔 했네여. 아 여보 별주부 다시 봅시다." 하고 내려오던 토끼가 도로 산으로 올라가니, 별주부 가만히 생각한즉, 세상이나 수궁이나 심술많은 놈을 많구나 얼른 한 꾀를 생각허고 혼자 내려가면서 하는말이, "좋은친구 만나서 잘사시요. 제복이 아닌것을 내가 권헌다고 될수가 있는가." 토끼가 듣더니만은, "아니 여보시요 별주부가 나를 어떻게 생각허고 허는말이요. 제복이 아니라니 내위에 더 좋은복이 어디있오." "예, 당신이 말을 하니께 내가 대답을 허리다. 내가 며칠전에 수궁에서 훈련대장을 모셔간다 허고 나왔더니만, 아, 여시 저놈이 알고서 저를 다려가자고 헙히다 그려. 그래 내가 저놈을 봉께 낯바닥이 재수없게 생겼어. 거기다가 먹는 것이라고는 썩은 송장을 먹고 사는놈이라 몸둥이서 그냥 냄새가 나서 못살것단 말이여. 그래서 거절허고 그 토생원을 모셔간단 말을 저놈이 어떻게 알고 들었는지 지금 방해를 놓아서 저러는디, 저런말을 듣고 토생원이 안갈려고 하면 좋오. 허지만은 내가 토생원을 안모시고 저밑에 내려가면, 여시 저놈이 자기 따라 갈라고 저럽니다." 토끼가 눈을 깜작 코를 샐록샐록하고 가만히 서서 생각하더니, "하기는 그렇오. 아 우리세상에서도 저 여시란 놈이 방정맞고 간사타고 모두 다 말을 헙니다. 그렁께 저놈이 심술이 고약한 놈이거든. 내가 열놈이 백말을 하더라도 내 기어이 갈라요." "그러면 갑시다." <중모리>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총깡총, 원로해변을 내려갈적 그날사말고 풍랑이 일어나고, 물결이 출렁출렁 하여놓니, 토끼가 깜짝놀래, "아이고, 물무서워 못 가겠네. 수궁천리 먼먼길을 일거소식이 끊어지면 근들아니 원통허오." 주부가 듣고서 허는말이, "수국천리 머다마소, 맹자도 불원천리 양혜왕을 가보았고, 여상도 문왕따라 진국가서 제상이 되고, 한신이는 소하 따러서 한중가서 대장이요, 토생원도 나를따라 우리수국을 들어가면 훈련대장노릇을 헐것이니 걱정을 말고서 가봅시다." "그러면 갑시다." 강상을 바라보니 도용도용 떳는배는 한가헌 추강어부 풍월실러 가는밴가, 양양창파 점점노니 쌍상백구는 흘러떳네. 우후청강 좋은흥미 묻노라 저백구야, 네 어디로 행하느냐 서산으로 행가느냐 동정으로 행하느냐, 서산동정 가지말고 내의 한말 들어가다 우리벗님 앵무전으 백운청산 노던 토끼가 벽해용궁을 가더라고, 그말이나 전하여 다고 잔말을 허고서 내려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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