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브릿지 [이별학개론]
[그 여자]
여느때처럼 그를 만났고,
여느때처럼 사소한 일로 그와 다퉜다.
휙 돌아서 가버린 그 모습이 마지막일줄 알았다면
더 예쁜 모습으로 볼걸 그랬다.
괜찮냐고 묻는 친구의 말에
꾹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우린 정말 헤어진걸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반짝였던 그와의 모든 순간이
점점 더 생생해지고,
‘좀 더 잘해줄걸’이라는 미련과 후회만 남는다.
다시는 ‘사랑’ 같은 거 할 수 없겠지?
‘그’ 하나 없을 뿐인데,
모든게 무의미하다.
[그 남자]
여느때처럼 그녀를 만났고,
여느때처럼 같은 이유로 그녀와 다퉜다.
나완 달라도 너무 다른 그녀,
서로 변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제 반복하는 것이 지겹다.
그녀와 이별했는데
이상하게도 참 후련하다.
모처럼 찾아온 자유를 만끽하며
햇살 눈부신 거리를 걸었다.
그녀 아닌 누군가와
밥을 먹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다시 또 설렌다.
아직은 익숙했던 그녀가 가끔씩 떠오르지만
그래도 혼자가 된 지금이 너무나 좋다.
[그 여자]
어느덧 이별한지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별 후 세상이 무너졌던 그 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그 사람,
지금 그가 내 곁에 있다.
나에겐 한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그 사람.
굳어있던 내 심장이 그를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별은 또 다른 사랑의 시작’이라던 그 말,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를 만난 건 정말 기적이었다.
[그 남자]
여러 번의 무의미한 만남 끝에
결국 나는 그녀라는걸 깨달았다.
술기운에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전과 다른 차가운 그녀의 목소리.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행복하게 잘 지내라고 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던 그 말,
나를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가 더 이상 내 곁에 없다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안녕하세요, 타임브릿지입니다.
이번 곡 [이별학개론]은 서로 다른 이별의 과정과 그 의미를 그려낸 곡입니다.
이별 직후에는 세상이 무너졌던 그녀이지만 결국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 여자’, 그리고 이별 후 한동안은 자유를 만끽하며 살았던 그지만 결국 그 과정 끝에 그녀를 다시 그리워하는 ‘그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미 스쳐지나간 이별의 의미와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를 또 다른 이별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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