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감각적인 연출과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신현빈, 윤제문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OST가 발매되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와 사건 관계에 맞춰 각기 다른 테마 악기를 치밀하게 배치하고, 사건의 진행에 맞춰 음악 역시 점진적으로 흘러간다.
음악을 들으면 캐릭터가 보인다
정우성이 연기한 ‘태영’의 미워할 수 없는 허세와 허당미를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기타로,
중년 가장의 애환을 담은 클라리넷을 중심으로 한 우드 악기는 ‘중만’의 처연함을,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미란’ 은 연약했던 한 여성의 극단적 변화를 피아노를 중심으로 표현했고, ‘두만’과 그의 부하 ‘메기’는 브라스와 금속성의 타악기로 무서우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충청도 사채업자의 모습을 그렸다.
특히 전도연이 연기한 ‘연희’의 테마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악녀 캐릭터를 아름다운 왈츠 선율로 표현해 기존의 스릴러 영화와는 또 다른 신선함을 느끼도록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