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Introduction]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시간을, 우린 때로 취한 채 혹은 악하게 사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하나하나가 모여 삶이 됩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확인하게 될 우리의 삶은 어떤 향기를 품고 있을까요?
예수께서는 우리의 시간으로 들어오셨고, 그렇게 흘러가던 시간을 멈춰주셨습니다.
이후 성도는 각자의 시간이 아닌, 그의 시간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영원이신 주를 만나, 함께 영원이 될 것입니다. - 씨앗교회, 김명규 목사
[Commentary]
“매일매일 화려했던 계절이 다 지나고, 내 삶은 빈 가지들만 남았네”
누군가 이 곡을 듣게 된다면, 영화처럼 과거를 회상하길 바랐습니다. 마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지나간 삶이 눈앞에 펼쳐지는 영화 속 흔한 클리셰(cliché)처럼요. 그런 느낌을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다면, ‘주의 때를 짊어질 때’라는 어렵고도 무거운 주제를 자연스럽게 묵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가슴속에 흐르고 있는 ‘화려한 계절’을 차분히 꺼내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까지가 창작자의 몫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나의 삶은 살아나네, 다시 살아나네. 이제 내 삶 속에 기쁨 피어나리라”
겨울의 한복판에서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꼈던 아이러니한 감정이 곡의 도입부라 설명한다면, 삶의 덧없음을 노래하고 싶었던 시절에 다짐한 이 가사는 흘러가던 시간의 멈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곧 찾아올 기쁨. 이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다짐, 곧 기도로 피어날 것입니다.
“영원한 삶을 나와 함께하실 나중이시라”
우리는 매일 쇼츠와 릴스를 소비하고 그만큼 많은 것을 금방 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짧은 콘텐츠가 유행하고 음악이 2분대로 들어서려는 시대에 라이브 실황도 아닌 종교 음악을 ‘5분’이 넘게 만들어 발표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펼치고자 했을 때 현재의 흐름에 맞춰 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내놓을까 고민했었지만 지금의 나를 이루는 과거의 삶이란 지난하고도 꽤 긴 시간이었기에 세월의 흐름과 서사가 느껴지는 편곡을 고집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간 삶은 무의미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될 것이고, 이제부터 계속될 것이라는 고백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겐 지나간 삶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