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시간이 흐를수록 비슷한 일상 속 매 순간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사랑했던 이와 함께였기에 행복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고 후회하지만
어느새 홀로 일상을 마주하며 떠난 이의 공허한 빈자리에
슬퍼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
사랑을 했던 또 이별을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음악
2015년 첫 번째 싱글 ‘슬퍼’를 발매하며 처음 모습을 선보인 노상현
어느새 그는 ‘밤은 너무 위험해’ , ’비와요’ , ‘걷다’ , ‘외사랑’에 이어
누구나 그러하듯 이별을 겪고 결국엔 별다른 방도가 없어
운명이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가혹한 현실을 원망하고 부정하며
혼잣말하듯 풀어 내는 가사가 인상적인 ’운명’을 거쳐
7번째 싱글 ‘이 노래를 끝으로’를 들고 1년여 만에 다시금 찾아왔다.
그의 7번째 이야기 [이 노래를 끝으로]
따뜻하고 애잔한 선율에 비하여 처절하다 느낄 정도의 가사가 인상적인 음악이다.
기존에 미니멀리즘 한 음악, 어쿠스틱한 음악을 들려주던 그이지만
이번 싱글 ‘이 노래를 끝으로’는 기존의 음악들과는 조금 다르게 강한 비트와 사운드가 돋보인다.
대체적으로 강한 사운드의 음악이지만 도입부를 포함한 중간중간에
감정 전달이 가려지지 않게 최소한의 악기로 시작되어
가사의 흐름에 따라 감정의 깊이에 대한 표현을 악기들이 자연스레 하나하나 들어오며 채워주니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감정에 더 빠져들게 된다.
또 이번 앨범은 SG워너비, 슈프림팀,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 에이핑크 등
많은 아티스트들의 곡과 드라마 OST를 작곡, 편곡한 송기홍이 편곡에 참여하여 음악에 힘을 실어주었다.
‘잊을 거야’, ’’정말 잊을 거야’
이별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한 이야기
수천수만 번 다짐해보아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
잊겠다고 잊혀진다면 좋으련만 참 서글픈 이야기다.
‘바람이 스칠 때 눈을 감고 두 손을 내면 안아 줄 것 같지만
이 노래를 끝으로 널 지우려 해 보내줘야 해 이젠 내 안에서’ 라는 가사가 유독 마음을 움직인다.
누군가를 잊겠다는 말이 아닌 보내줘야 한다, 잊어줘야 한다는 가사
이기적인 마음으로 날 잊지 마, 떠나지 말라는 말이 아닌
홀로 간직하며 꺼내보던 추억도 기억도 이젠 떠나보낸 이를 위해
이 노래를 끝으로 모두 보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참 애틋하게 느껴진다.
유독 그리운 마음을 많이 노래했던 그이지만
이번 노래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지쳐있는 듯한 노상현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노랫말과는 사뭇 다른 마음들이 들리는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