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한순간 잠시 보았지만 그것이 또렷하게 각인되는 경우가 있다. 오래전 연극작업을 처음할 때 그런 경험을 했는데 첫리딩때부터 공연하는 날까지 참여하면서 예외없이 매번 눈물을 흘렸던 한 장면이 있었다. 느낌이 너무 강한 나머지 대본상에 없었음에도 넣자고 제안을 했고 그날밤 "연지곤지"라는 곡명으로 만들게 되었다. 당시 연출을 맡은 분이 큰형님처럼 넉넉하고 포근한 분이었던 터라 표현하고 싶은걸 할수 있도록 해주셨기에 다른 부분에 쓸 음악들도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마무리 작업을 해야지 생각만해오며 미뤄두고만 있던 아쉬움을 오늘에서야 덜어낸다. 당시 내가 받았던 느낌의 일부라도 전해지길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