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흘리게 시절엔 그렇게 하루가 길게 느껴졌는데 말이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나니 눈 뜨고 쌓여 있는 집안일만 했는데
바깥은 벌써 어둑어둑해져 있고, 하루가 또 이렇게 지는구나 하는
아쉬움과 허망함만 있을 뿐이다.
그 날 하루가 아쉬워도, 화가 나도 여전히 시간은 잘만 흐르고 있고
짧게 스쳐가는 이 시간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린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한다.
‘내일은 꼭 해야지’ 라며 마음속으로 다짐해보지만 쉽사리 바뀌지 않아
답답하기만 할 뿐.
하지만 말이다.
꼭 하루하루를 꽉꽉 채워서 알뜰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게 좋은 삶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남들에게 부유하게 보이는 삶이 정녕 멋진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떤 날은 그저 산소만 소비해도 괜찮지 않을까.
어떤 날은 침대를 벗 삼아 빈둥대는 삶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고민의 정답은 생각보다 간단할지도 모른다.
일단 우리가 무언가 이뤄내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누구에게 보여지고
판단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걸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면서 성장해나가는 것. 내가 주체가 되는 것.
남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우린 그저 재밌게 열심히 우리 삶을 살아나가자.
조윤찬의 이번 앨범 [As it Flows] 는 그동안 들려주던 음악과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그루브한 드럼 패턴과 반복적인 기타리듬을 주축으로
시티팝느낌이 충만하다. 간간히 들리는 lofi 한 효과과 더욱 귀를 즐겁게 해준다.
2절에선 연아극단의 대표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김연서의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1절과 또다른 듣는 맛이 있다. 반주의 로우파이함과 펑키함, 조윤찬의 짙은 그루브와
김연서의 맑고 시원한 그루브가 어우러지면서 실로 귀가 매우 즐거워지는 곡이다.
about 조윤찬
2016년 싱글앨범 [홀로 걷는 밤] 을 시작으로 활발히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앨범발매로 앞으로의 음악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뮤지션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