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사랑이다 싶은 순간이 있다.
어지럽게 번쩍이지만 고요하게 침묵하는 이 도시를 바라볼 때, 우리가 둘만의 암호와도 같은 곡으로 완전히 공명할 때, 고향 땅에 묵묵히 흐르고 있을 강줄기를 떠올릴 때, 언제나 좋은, 그래서 아까운 너를 생각할 때.
거듭 도도해지는 세상이라 해도 선명히 눈에 보이는 애정을 사랑스러워 하지 않을 이는 없다.
그럼에도 내가 곡을 쓰는 이유다.
음악을 틀고 노랫말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맞추어 본다.
비로소 우리가 되어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