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김원준’의 두 번째 이야기 ‘바다’
어린 시절 난 동해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유치원에 다녀와 할아버지 손 꼭 잡고 비린내 나는 묵호항 시장에 간식거리를 사서 집에 와 고등어 반찬에 밥을 먹고, 하루 종일 할아버지와 함께 했다.
잘 시간이 되면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바다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곤 했다.
그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성인이 되어 가끔씩 마주치는 시련에 생각이 많아지면 항상 동해로 바닷바람을 쐬러 간다. 짠 내 나는 바람에 머리가 떡이 질때까지 바다를 따라 정처 없이 걷다가 사람 없는 해변가가 나오면 모래사장 위에 앉아 바다에게 철부지 어린이처럼 푸념들을 뱉어본다.
파도에 묵혀놨던 내 푸념들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마음이 진정될 때 쯤 떠오르는 한 사람..
할아버지...
나에게 바다는 '할아버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