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브로 1년 조금 넘게 진행했었던 컨텐츠 [잘자라디오스],
그때의 배경 음악들을 다시 다듬고, 최근에 작업한 Sleep Therapy를 더해
[Good Night]라는 첫 피아노 싱글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유독 나의 라디오를 좋아해 주었던 시청자들과,
유난히 쉽게 잠들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하루라도 편안한 밤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San Diego River
지는 해가 일렁이는 강물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부서져 함께 흘러가는 느낌을 상상하며 만들었다.
모나리자 놀이에서 한 음절마다 포인트를 주는 것을 피아노로 옮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규칙적이지만 규칙적이지 않은 강물의 움직임(후렴구)으로 ,
위에서부터 한 옥타브씩 떨어지는 아웃트로는 강의 길이감과 깊이감으로 표현해보았다.
무엇인가 늘 조금은 그립고, 흘러간 시간은 가끔 아련하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곡이다.
2. Snow steps
건물 하나 없이 탁 트인 공간에 눈이 소복이 소리 없이 쌓이고, 그 위엔 발자국들이 찍힌다.
최대한 단조롭게 가면서, 중간중간 별난 눈꽃 송이들을 심심하지 않게 넣어 보았다.
조용하고 포근한 눈발이 계속해서 흩날린다.
3. Dear. U
유튜브 구독자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만드는 데 오래 걸린 곡이다.
아가들 머리 위에 돌아가는 셀로판 재질의 여러 가지 모양이 매달려있는 모빌을 상상하면서 만들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매듭도 결국은 풀어지고 나는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오늘은 왜인지 좋은 꿈을 꿀 것 같다.
4. Sleep Therapy
생방송 중 불면증이 있어서 잠들기 힘들다는 시청자가 있어서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쳐 주었는데
멜로디가 꽤 마음에 들어서 바로 작업한 곡이다.
이 노래를 들을 땐 라벤더 향초를 켜 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사지 샵에서 누워서 들으면 잠이 솔솔 올 것만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