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에서 기악연주자들이 주로 시도하는 일반적인 '병주' 방식이 아닌 전자음향 '미디'와 메트로놈 빠르기를 선택했다. 건반악기가 "가진회상"의 원곡 선율을 메트로놈 빠르기에 맞춰 반주선율처럼 연주하고, 그 소리를 배경삼아 정악 가야금을 독주하는 형식이다. 단순히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음색을 덧입혀서 달콤하게 포장해보려는 즉흥적인 실험과는 다르다. 연주자의 호흡에 따라 들쑥날쑥해지는 박의 흐름을 다잡고, 작곡가 장우균과 긴밀하게 교감하며 "가진회상" 원곡의 흐름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재구성했다. "가진회상" 전곡을 새롭게 재구성한 오경희 연주가의 기획이 '미디+회상'이라는 고유명사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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