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처럼 기다려온 네 남자의 목소리 "지금, 비가 내리면"]
겨울이 지나고, 우린 메마른 땅을 적셔줄 봄비를 기다린다. 그렇게 몇 해의 겨울이 지나고, 우리 마음을 적셔줄 봄비같은 목소리로 네 남자가 돌아왔다.
따뜻함, 설렘, 수줍음, 기다림, 새로움, 그리고 그리움. 봄비하니 문득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소울 플라이트에게도 봄비란 이런 의미였을까?
"지금 비가 내리면"은 봄비를 기다리는 그런 따뜻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그리움이란 대개 두 정서로 나뉜다. 슬픈 그리움, 따뜻한 그리움.
그리고 우린 그 슬픈 그리움을 가을에 느끼기 마련이고, 따뜻한 그리움은 봄에 다가오곤 한다. 하지만 두 그리움 모두 사실 따뜻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과거의 따뜻했던 기억이, 하난 우릴 미소짓게하며 그리움을 일으키고, 다른 하난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다는 슬픔이 불러일으키는 그리움이다.
만약 그 따뜻한 기억이 없다면 그리움이란 감정도 애초에 없을지 모른다.
그렇듯 "지금 비가 내리면"은 소울플라이트가 비를 기다리며 지난날의 따뜻했던 기억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을 노래했다.
잠시 빗소리에 묻혀 비냄새에 눈을 감고서 바래진 기억을 돌아보며 미소짓고, 어쩌면 그 비처럼 그리운 그이가 돌아오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랄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한 남자의 그리운 심정을 기원, 락션, 진한의 목소리가 차례로 더해지다가, 그 애절한 그리움은 후렴구에서 성만의 목소리가 가진 색깔과
이번 곡의 감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그리움이 노래 속에 빗물처럼 스며들었다.
그리고 지금껏 다양한 세션들로 다채로웠던 소울플라이트의 곡들이었지만,
이번엔 어쿠스틱기타 연주 하나만으로 구성하여 단색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곡을 그려내 봄비의 산뜻함이 잘 표현되었다.
특히 이번 곡을 기원과 함께 공동작곡한 백선혁 기타리스트가 직접 연주한 곡이기에 원곡자의 감성이 그대로 연주에 녹아들었다.
규현의 '애월리', 'Dreaming', '마지막 날에' 등에 참여함은 물론 Romantic Island라는 이름으로도 앨범활동 중인 백선혁은 이전부터 소울플라이트의 앨범에도 수차례 기타 세션으로서 많은 작업들을 같이 해왔기에,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껴온 소울플라이트의 색깔을 이번곡에서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며 소울플라이트와 기타리스트 백선혁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보인 듯하다.
그리고 기타만으로 이뤄진 간결함이 결국 소울플라이트 네 남자의 목소리를 더욱 북돋워주며, 가사 속 감정이 도드라지게 되었다.
올해로 소울플라이트의 시간도 10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그 시간동안 다양한 작업들을 해오며 그들의 음악적 행보는 이어져왔고, 앞으로의 곡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도 천천히 한걸음씩 내디디며 계속되어왔다.
그 시간과 고민들이 쌓여 ‘지금 비가 내리면’의 감성으로 표현된건 아닐지.
하루빨리 세상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길 바라며, 소울플라이트의 다음 행보, 다음 10년도 예전처럼 자주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캐나다에서, 강수호
크래딧
Produced by 소울플라이트, 백선혁
Composed by 기원(소울플라이트), 백선혁
Lyric by 기원(소울플라이트)
Arranged by 백선혁
Main & Background vocal by 소울플라이트(기원,진한,성만,락션)
Guitar by 백선혁
Mixed by 현경석(Main Music)
Masterd by 박준(SoundMAX)
Album Artwork by 이도경
Album Design by 박영미
Music Video directed by 김인섭(새빨간거짓말)
Music Video acted by 김태규, 송예진
Special thanks to 카페더얼, 이평욱(드림팩토리), 채하얀, 이시형, 김남헌, 김형준, 백민지, 조춘매, 강수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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