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2021년은 던져진 공처럼 어딘가에 부딪히기 전까진 어찌하지 못하고 온전히 몸을 맡겨야 하는 기분, 혹시 원치 않던 곳에 도착해서 아프진 않을까 걱정도 많은 한 해였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첨예한 바람을 타며 만난 장면은, 사람이 사람을 응원하고 돕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신이 그러했듯 그게 어떤 이유든지요.
아마 우리를 가장 크게 닦달했던 건 스스로였나 봅니다. 나를 보듬어주다 보니 외로워도 따뜻해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런 앨범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신이 이 음악들과 우연히 어우러지는 장면을 만나 아직도 어정쩡한 이 앨범을 완성해 주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