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의 매력적인 사운드와 루핑기법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적인 강렬한 음악을 선보여온 거문고 솔리스트 황진아는 이번 앨범에서 사운드 확장을 꾀하며 거문고만의 고유한 소리를 다양하게 요리했다.
황진아는 이번 앨범에서 작곡, 편곡, 프로듀싱에 참여하여 각 곡의 고유한 풍경과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며 솔로 거문고의 새로운 영역을 펼친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다 보면 음악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다.
이 음반에는 일곱 개의 음악과 음악이 만들어 낸 일곱 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음악들이 당신에게 어떤 순간이길 바란다.
“누구나 자신만의 영화 하나 즈음은 있다.”
1. 새벽
아직은 해가 뜨기 전, 그러나 이미 어두움은 걷힌, 밤과 아침 사이 그 어스름한 시간.
열어둔 창문 사이로 서늘하고 묵직한 공기가 새어 들어온다.
밤사이의 고요를 서서히 깨는 소리,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도 변하는 빛의 온도.
온통 푸른색으로 가득 차는 시간이다.
Composer&Arranger 황진아
Geomungo 황진아
Recorded at Genuin Studio
Recording Engineer 이지영 @Genuin Studio
Mixing Engineer Lackjoe
Mastering Engineer 이경환 @Genuin Studio
2. Short film
이곳과 맞닿은, 이곳과 닮았지만 같지는 않은 곳.
당신은 그곳에 서 있다.
Composer&Arranger 황진아
Geomungo 황진아
Recorded at Genuin Studio
Recording Engineer 이지영 @Genuin Studio
Mixing Engineer Lackjoe
Mastering Engineer 이경환 @Genuin Studio
3. 바람
마음 밭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었다.
기쁨이 지나가는 길에는 꽃과 달콤한 열매가 가득했고
슬픔이 지나가는 길에는 무거운 함박눈이 내리곤 했다.
분노가 지나가는 길은 아주 짧고 어두웠다.
그중 가장 복잡한 길은 사람이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이 길에서는 향긋한 꽃향기가 나면서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은 꾸준히 이 길을 찾아왔고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기며 떠났다.
길은 이 모든 것에 익숙해지길 바랐지만
사람이 들고나는 자리에는 굳은살이 배기지 않았다.
Composer&Arranger 황진아
Geomungo 황진아
Recorded at Genuin Studio
Recording Engineer 이지영 @Genuin Studio
Mixing Engineer Lackjoe
Mastering Engineer 이경환 @Genuin Studio
4. 휘몰이
No Commentary. Just Fun!
Composer 황진아
Arranger 황진아, Lackjoe
Geomungo&Yanggeum 황진아
Recorded at Genuin Studio
Recording Engineer 이지영 @Genuin Studio
Mixing Engineer Lackjoe
Mastering Engineer 이경환 @Genuin Studio
5. 검은 숲
한 소녀가 무언가에 이끌려 검은 숲에 도착했다.
무엇이 소녀를 부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소녀는 그 검은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발 한발 내딛을수록 길게 늘어진 나뭇잎과 바위에 잔뜩 붙어있는 이끼들이
들어온 길을 막고 있는 것 같았다.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소녀는 울음이 날 것 같았다.
그러나 인제 와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돌아갈 길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소녀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Composer&Arranger 황진아
Geomungo&Yanggeum 황진아
Recorded at Genuin Studio
Recording Engineer 이지영 @Genuin Studio
Mixing Engineer Lackjoe
Mastering Engineer 이경환 @Genuin Studio
6. 속마음
여자 1:
일조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허다 지화 지화
좋을 좋을 좋을 경에 얼씨고 좋다 경이로다 지화 지화 지화자 좋을시고
남자 1:
가소 가소 자네 가소 자네 가서 내 못 살랴 어이없다 이년아 어이없다 이...
(진짜 속마음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코러스:
일조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허다
좋을 좋을 좋을 경에 얼씨고 좋다 경이로다
지화 지화 지화
Composer 황진아
Arranger 황진아, 지민아, 이시문, 정준규
Geomungo 황진아
Vocal 지민아
Guitar 이시문
Percussion 정준규
Chorus 황진아, 지민아, 이시문, 정준규
Recorded at Genuin Studio
Recording Engineer 이지영 @Genuin Studio
Mixing Engineer Lackjoe
Mastering Engineer 이경환 @Genuin Studio
7. 고독
노인은 노을이 지는 그 언덕 위 벤치 위에 홀로 앉아있다.
그의 주름진 눈꺼풀 속 빛을 잃은 눈동자에선 젊은 날의 영광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한때 그가 유명한 정치가였는지 잘나가던 사업가였는지 혹은 위대한 예술가였는지
알아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그조차도 이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조용히 또 잔잔히 노을빛에 스며들 뿐이다.
Composer&Arranger 황진아
Geomungo 황진아
Recorded at Genuin Studio
Recording Engineer 이지영 @Genuin Studio
Mixing Engineer 황순기 @Genuin Studio
Mastering Engineer 이경환 @Genuin Stud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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