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다빈칸 [봄이 온다]
길고 추웠던 겨울 끝에 다시 돌아온 봄. 그 기대감과 설렘을 노래하는 늘보다빈칸의 "봄이 온다". 계절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새삼 유난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봄은, 언제나 새롭다. 비단 한 계절로서의 봄만이 아니라 삶의 춥고 어두운 순간, 힘들고 지쳤던 시간들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 따뜻한 위로가 되는 누군가, 혹은 무엇. 그 모든 것이 봄이다. 첫 트랙, 오리지널 버전의 "봄이 온다"는 맑고 파란 봄 하늘, 창 너머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처럼 가벼운 인트로와 함께 시작된다. 경쾌하게 걷는듯한 리듬의 깔끔한 밴드 사운드, 유려한 스트링 편곡과 보컬 '송이'의 담백한 보컬이 어우러져 봄이 오는 기분 좋은 활기참이 가득하다. 잘게 나뉘지 않고 덩어리째 툭툭 던져지는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리듬, 어쿠스틱 기타의 가벼운 스트로크와 아르페지오, 지나치지 않게 밝고 따뜻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보컬은 가벼운 봄 산책같이 달콤하다.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로만 이뤄진 두 번째 트랙, "봄이 온다(Acoustic Edition)"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절제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보컬은 따뜻한 봄 아침,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느끼는 나른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하며, 더빙도 코러스도 없이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 두 개의 트랙만으로 구성되어 옆 자리에 앉아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을 듣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여러 의미로 추웠던 밤, 차가웠던 겨울. 참 힘들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약속한 그대로 다시 돌아와 준 너의 봄, 늘보다빈칸의 "봄이 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