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와 이기리? 농촌감성리얼자매듀오밴드?
말 그대로 삼치랑 이기리는 농촌 감성을 지닌 리얼 자매다. 많은 공연을 다니던 그녀들을 드디어 앨범으로 만났다. 앨범으로 만나니 솔직한 이기리의 목소리와 삼치의 피아노 반주가 음악에 담긴 드라마를 더욱 잘 풀어주는 것 같다.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땐 참 편안해진다. 농촌 감성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서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확실히 도시적인 세련된 느낌과는 다른 포근함과 유쾌함이 있다. 음악을 들을 때 애써서 뭔가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곡마다 지닌 멜로디와 가사는 듣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고개를 끄덕거릴 가벼운 흥을 선물하기도 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옛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편안함을 준다.
같은 뱃속에서 나온 둘이 함께 불러서 그런 걸까? "엄마는"은 많은 엄마에 관한 노래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듣고 있으면 지금 엄마에게 전화 한 통 걸고 싶은 마음이 밀려든다. "견인지역"은 가사부터 멜로디, 함께한 퍼커션까지 실소를 자아낸다. 노래를 들으며 피식거리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함께 따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보컬 이기리의 목소리는 정말 깔끔하고 솔직한 느낌인데, 그것을 충분히 알게 해줄 노래가 "행복한 사람이에요" 일 듯하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힘을 내라며 강요하는 것이 아닌, 어느새 옆에 다가와 토닥여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곡인 "진국"은 흔한 사랑노래 대신 삼치와 이기리만의 센스 있는 가사로 나타내는 애정표현이 잘 드러난다.
앨범을 듣고 있으면 삼치와 이기리의 다른 노래가 더 듣고 싶어지고, 만나보고 싶을 것이다. 많은 인디 밴드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너나 할 것 없이 따뜻한 음악을 뱉어내지만 이렇게 편안한 음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들의 차후 앨범 활동을 기대해본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