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지나가는 일상의 일들에
특별한 시선을 담아서 노래하는 남달리의 첫 번째 EP
01. 카메라였음 좋겠어
우리 집에 같이 살고 있는 강아지들을 볼 때면, 자꾸자꾸 예쁜 순간들이 많아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런데 꼭 카메라를 들면 그 순간 갑자기 이상한 표정, 못생긴 자세로 바꿔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냥 내 눈이 카메라라서, 아까 본 제일 예쁜 순간들을 사진으로 다 찍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느끼던 순간을 노래하고 연주한 곡입니다.
02. 요술거울
자주 지나다니던 곳의 벽에 붙어있던 커다란 전신거울. 꼭 그 앞에서 나를 비춰볼 때면 “요즘 살이 좀 빠졌나?” “오늘 좀 평소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싶었죠. 그런데 그런 경험을 몇 번이나 하고 나서 이상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히 아까 그 거울에서는 내가 좀 더 특별해 보였는데, 다른 거울들을 보면 그 안에 그냥 평소의 내가 있을 뿐이거든요.
그래서 내가 비춰보던 ‘그 거울’이 범상치 않은 거울이라는 걸 깨닫고, 그 거울에 대해 노래해보았습니다.
03. 2인승 캠퍼밴
둘만 탈 수 있는 작은 캠퍼밴을 타고 여행하면서 쓴 노래. 세상은 넓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지금 누리고 있는 소중한 일상 또한 잠시도 놓기 싫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04. 꽃의 계절
1년 동안 저희 집 근처에 있는 꽃들을 보았어요. 꽃이 피기 전에는 식물들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일 뿐이었다가, 각각 꽃을 피우는 계절들이 되면 “아 저 나무는 벚나무였구나” “저 가시덩굴은 장미였구나” 하면서 깨닫고 예뻐하는 마음이 들었는걸요. 그리고 각각의 계절과 시기가 다르지만 다들 그렇게 꽃을 피우거나 제일 화려해지는 계절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렇게 식물들을 보고 그 식물들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식물들이 각각 다른 시기에 꽃을 피우는 것처럼,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꽃이 피는 계절이 올 거야.”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입니다.
05. 새벽의 고백
여느 때처럼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똥땅거리고 있던 어느 새벽시간. 적당한 날씨와 온도, 딱 연습하기 좋은 순간. 수많은 것들을 통해 사랑이 느껴지던 순간을 담은 노래입니다.
06. 젤리젤리
젤리가 정말 정말 좋아서, 말로만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만든 노래입니다.
젤리를 한번만 쓰면 젤리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부족한 것 같아서 제목을 젤리젤리로 만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