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그날따라 오랜 시간 통화를 했다.
“나 취업할 수 있을까?”
“일해서 돈 버는 것보다 공부해서 서울대 가는 게 더 힘든 것 같아. 세상에 당연한 건 없지만, 그니까 너도 당연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말이지. 힘내라는 말은 안 할게. 어차피.. 힘 따위 안 나니까..”
“난 왜 모든 게 두렵지? 완벽하지 않을까 봐, 실수할까 봐 너무 무서워. 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데도 정작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닐 때가 많으니까 그게 너무 슬퍼. 대체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인생에 답이란 게 있긴 할까?”
그렇다. 당연하게도 우린 완벽할 수 없다. 정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어떠한 형태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우리의 마음이 자꾸만 뾰족하게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린 죽을 때까지 물음표 안에 갇혀 살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최선의 답을 찾아낼 것이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잘 살아갈 것이다.
나와 같은 이 세상 모든 겁쟁이들아. 우리도 잘 해낼 수 있다!
결국 멋지게 취업을 한 내 친구처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