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들어보는 멜로디의 음악을 연주하는 한 노인을 만났다.
녹녹치 않은 세상을 살았었을 법한 눈가의 주름 사이로 땀이 맺혀 흘러내린다.
연주를 마친 그에게 잠시 다가가 말을 건네 보았다.
전국을 유람하며 낡은 기타 하나 등에 매고 듣는 이 하나 없이 자신의 음악을 열정 어리게
쏟아내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며,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며 진정 만들어내고 싶은 나의 소리를 왜곡 시키며
살아온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 고마웠던 스치듯 만난 길거리 음악가이다.
현란한 멜로디보다 듣기 좋은 코드의 나열보다 내가 바라는 소리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번 "Traveler"는 좀더 동양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세상을 마음껏 여행하는 나그네의
마음가짐을 흥미롭게 담아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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