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부터 콧등까지 내려 앉는 연한 햇살에 한없이 다정해 집니다. 언제 피었나 알게끔 하면서도 모르게끔 하는 작고 여린 움직임들이 제법 요란스러워져 동네에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란빛의 산수유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고, 낮은 언덕 사이로 보드라운 꽃결을 지닌 진달래가 보입니다. 버드나무에는 새 잎이 총총히 올라온 채 사뿐 흔들리고, 봄의 얼굴을 한 탐스런 목련을 보며 이 계절을 탄복합니다. 제각기 다른 속도지만 매일 한결같이 상글상글하니 초록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생기 가득한 주변을 바라보면 다 아는 풍경 임에도 반가울 수 밖에요.
그래서인지 봄에는 용기라는 단어에 기대고 싶어집니다. 슬픔과 근심에 엉겨있던 몸과 마음에도 꽃대가 여물고 꽃망울이 맺히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것만 같아서 말이지요.
결국 이 곡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가 이기도 합니다.
지친 몸과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길 바라며.
피어나라 피어나라. 저 초록처럼, 저 봄날처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