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등대지기]의 가창력이 논란이 된 나머지 상처를 받아, 피아노에게 바턴을 넘겼다. 피아노가 '회사원'이 되어, 첫출근의 아침부터 익숙해진 저녁까지를 표현하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앨범.. 이제는 더이상 언제 삑사리날까 조마조마해 하며, 스릴넘치게 노래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지인들이 극찬한 앨범이다. 보컬이 빠지고 피아노의 소리만으로 담백하게 표현 된 직장인의 하루는.. 누가 들어도 보컬이 있던 전작보다 발전 된 모습을 보여준다.
1 _ AM.9:00
첫 출근. 길고 길었던, 취업준비생 시절. 회사별로 다른 이력서, 자기소개서 양식의 빈칸을 채우던 오랜 저녁들.. 합격이란 두 글자에 그토록 목이 말랐었고, 그 두 글자로 인해 마른 목은 적셔졌다. 나는 잘할 수 있을거야. 화이팅. 떨리는 마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2 _ raining day
쉽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취업만 되면 열릴 것 같던 꽃길은 신기루였던 냥, 하루하루 사라져 간다. 지금 날씨는 맑지만, 내 안에선 비가 멈추질 않는다.
3 _ Serenity
이게 얼마만의 칼퇴근이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뭘 하지? 뭘 하지? 친구를 만나서 술을 한 잔 할까? 밀렸던 집안일을 할까? 영화나 한 편 보러 갈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어리둥절한 내 저녁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조차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너무 신난다.
4 _ tears of sorrow
도대체가 언제 끝나는건지도 모르겠다. 이젠 생각하는 것 조차 생각이 안난다. 끝이 보인다고 하는데, 왜 내 눈엔 시작점도 보이질 않는거지? 이젠 만나자는 사람도 없다. 아니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싫다. 그냥 자고 싶을 뿐.. 프로젝트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는데.. 왜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거지? 언젠가부터 불평이 사라졌다. 불평과 함께.. 직원들의 미소도 사라졌다.
5 _ 미래의 바람 -
매몰차게 달린 지난날의 기억. 차가운 바람에 나는 옷깃을 여몄지. 수많은 거짓들 속에 가야 할 댈 몰라. 빗 소리에 조차 젖어서 눈물 흘렸지. 하지만 나는 이제 눈감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낀다. 나를 마주하는 풀내음. 그 안에 향기 그건 미래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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