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은' [만정제 춘향가 4집]
오솔길을 따라 가다가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온몸의 신경이 깨어나고 마음과 함께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어떤 상념도 산에 마음을 빼앗긴 순간엔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사계가 내려앉아 발밑에 보이는 정경이 주는 맛을 알게 되면 그 한계가 삶의 치유가 됩니다.
판소리라는 산을 매일 오르고 그렇게 또 오늘입니다.
오랜 세월 속에서 그 어떤 것을 놓쳐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간절함은 만정 김소희 선생님과 스승 신영희 선생님 그리고 후학을 이어주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마음을 담은 판소리를 노래합니다.
비틀거리기도 하고 헉헉 대기도 하지만 소리의 품속에서 앞으로도 그렇게 더불어 걸어가자고 다짐하며 만정제 춘향가 완창을 여러분 앞에 선보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