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고 나서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에 느낀 것들을 담은 곡이다.
상경한 이후 지금까지 난 지도 어플과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다 문득 길을 잃었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그제서야 지도에서 고개를 들어 지하철 바깥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것들을 보았다.
새삼 길을 잃고 나서야 눈을 들어 지도 바깥세상을 보았다.
지도를 보고도 길을 잃었는데 지도를 봐야 무얼 하나 싶어라는 핑계에 왠지 모를 여유를 느끼는 것이 우스웠지만
그렇게 잠자코 앉아 나에게 줄줄이 물음표를 던져보았다.
그 어떤 물음표에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하나 확실한 건 정작 나 자신에게는 이리도 소홀했구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 이게 나에게 정말 맞는 길인지
앞으로는 나의 삶과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가면서 넓고 묵묵하게 걸어 나가보려 한다.
길을 잃었을 때야 보이는 것들이 있구나 싶어 길을 잃는 것도 썩 괜찮구나 싶다.
이 음악을 듣는 누군가도 잠시 걸어왔던 길(삶)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지며 자신만큼은 잃지 않기를 바래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