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ALRIGHT' 의 첫 번째 EP [Satellite]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이 새로운 3인조 밴드는 개러지, 펑크, 얼터너티브 등에 영향을 받았으나 그들의 장르에 대해 확실한 정의는 내리지 않는다. 그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곳에 존재하는 분위기는 통일성이 있다. 신경질적인 음색의 보컬과 기타, 더불어 확실하게 중심에 있는 베이스와 힘있게 때려 박는 드럼이 어우러져서 만들어 진 이번 EP의 4곡은 앞으로 ‘DIEALRIGHT’의 행로를 기대하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2,3년 전에 처음 알게 된 "미드나잇 스모킹 드라이브"라는 밴드에는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를 갖고, 도발적인 자태로, 강력하고 야릇한 소리를 뿜어내던 채송화 라는 싱어가 있었습니다. 공연장은 그녀에게 집어 삼켜 지고 관람을 하던 모든 남자들 역시 그녀에게 먹혀 버린 듯 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밴드는 해체되고 그녀는 새로운 팀을 결성하게 됩니다.
'다이얼라잇(Diealright: V+G 채송화 B 김승일 D 백수정)' 은 미드나잇 스모킹 드라이브 의 발전 이라기보단 탈피에 가깝습니다. 좀 더 단단해 지고 좀 더 강력해 지고 좀 더 유니크해진 느낌이 들어요. 활동 후 거의 반년 만에 발매한 EP앨범에는 4곡이 담겨 있습니다.
"HELLO" 질주하는 드럼을 뒤쫓아 가기라도 하듯이 기타와 베이스는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반갑다기 보다는 조금은 신경질적인 보컬이 거칠게 인사를 합니다. 죽도록 신나게 달리다가도 중간 중간 멋드러진 기타리프의 그루브가 땀을 식혀 줍니다.
"DO NOT EAT" 먹지 말라고, 먹으면 안 된다고 기타는 계속 경고 등을 날카롭게 울리고, 퍼즈가 걸린 베이스와 화난 드럼은 먹고 싶어 안달이 난 듯 합니다. 때마침 생 톤 기타와 보컬이 달래 주는 소리는 꽤나 로맨틱하게 들리기도 하네요. 미니멀한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HEAVEN" 얌전한 듯 아닌 듯 톡톡 튀는 드럼과 브루지한 기타 리프. 조금은 힘을 뺀 베이스와 그 위에서 요염하게 춤을 추는 보컬. 이 모든 것들이 점층 적인 폭발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앞선 두 곡에 비해선 다소 느린 템포를 갖고 있는 곡이지만, 말했듯이 앞선 곡들에 비해서일 뿐입니다.
"SATELLITE" 아무래도 이 곡은 춤을 추라고 만든 곡이 분명합니다. 후렴 부의 코러스 멜로디는 후크 송 못지 않은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향후 이 곡의 라이브는 수많은 남성들의 떼창이 예상되기도 하네요.
다이얼라잇의 EP는 꽤나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현란한 연주보다는 센스 있는 편곡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 주고 있으니까요. 다만, 재생지 느낌의 CD케이스에는 가사와 밴드에 대한 어떤 정보도 있지 않아 조금 아쉽습니다. 의도적이라면 뭐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쪼금 아쉽네요.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텍스트가 이 밴드를 선택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아폴로18 김대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