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말예요, 우리가 어딜 가든 따라와요. 학교 갈 때도, 해외에 출장 갈 때도,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말이죠. 하지만 빛이 없는 곳에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사라진 건 아니에요. 묵묵히 어둠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어요. 어둠 속에서 어떤 일을 하냐고요? 바로 당신의 존재를 지켜주고 있어요. 그림자가 없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나, 이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당신의 그림자이고 싶어요. 내 헌신이 불완전해서, 그래서 그대가 잘 몰라줘도 괜찮아요. 긴긴 밤이 지나고 영원한 해가 떠오르면 우린 진정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음을 깨닫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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