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린 순간의 의미들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런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야 말로 인생을,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닐까요? 인디 레이블 '유쾌한 거지들' 보컬들과 함께 '월간 이상순'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된 9곡의 이야기를 다시 녹음, 믹싱 후 새로운 1곡을 추가하여 총 10곡을 준비하였습니다. 음반 일러스트에 웹툰 작가가 참여하여 음악 속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Song story
01. 너신소(너의 신발을 만들던 그 소년과 그 소녀)
캄보디아 프놈펜 교외엔 똑같이 생긴 수많은 옷과 신발 공장이 줄지어 있지만 불이 켜져 있는 곳은 단 몇 곳뿐입니다. 외국 회사들이 공장을 짓고 한두 해 동안 옷을 생산해내다가 다른 나라에서 더 나은 노동 계약을 내놓으면 하룻밤 사이에 있던 공장을 버리고 다른 곳에 가서 똑같은 공장을 짓습니다.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 보다 값 싼 노동자들을 찾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문 닫은 공장 옆엔 술집과 윤락업소가 이어집니다. 지방에서 아이들이 공장에 일하러 오지만 공장이 문을 닫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소녀들은 대부분 창녀가 되고 소년들은 알코올중독자가 됩니다. 데이비드와 그의 동료들은 오늘도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을 교육하고,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며, 부모가 모두 죽고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고아원에서 보살펴 줍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여전히 그 소년과 그 소녀가 만든 신발을 신습니다.
02. 행복
행복은 내가 가지고 있는 소유의 많음이나 자아의 높음에 있지 않습니다. 완벽한 자신의 모습에 있지도 않으며, 애초에 완벽한 사람이란 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도리어 그 반대입니다. 자신을 높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여전히 부족하며 항상 실수투성이인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고백하세요. 그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날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답니다. 솔직한 고백과 용서, 여기에서부터 행복이 시작하는 게 아닐까요?
03. 나를 움직이는 사랑
나의 힘으로 당신을 더욱 기쁘게 하려 할수록 난 더욱 슬퍼졌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할수록 나는 더욱 지쳐갔어요.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의 마음에 들고 싶은데 왜 난 항상 부족하고 불안한 마음뿐일까요.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사랑보다, 나의 노력보다 비교할 수 없는 아니,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당신의 놀라운 희생을 보았고 난 절망했어요. 내 사랑의 노력이 당신의 그 희생 앞에서 너무나 하찮게 여겨졌기에... 하지만 당신의 그 사랑이 바로 날 향한 사랑이었음을, 당신의 그 희생이 바로 날 향한 희생이었음을 알았을 때, 비로소 난 순수하게 내 모든 걸 바쳐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답니다.
당신의 고귀한 희생, 그것은 나를 움직이는 사랑.
04. 천사커피 1호점
전엔 써서 마시지 않던 에스프레소가 이젠 맛있게 느껴집니다. 잘 들어가 보지도 않던 그 카페가 이젠 단골집이 되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상대를 닮아가나 봅니다. 당신의 입맛이 내 입맛이 되길 바라고, 당신의 그 발자국에 내 발자국을 포개고 싶어집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것이 아무리 나에게 맞지 않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결국에는 어느새 그것을 사랑하고야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천사 같은 당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커피, 이젠 제가 당신만의 커피를 만들어드리는 천사커피 1호점이 될게요.
05. All Right
이 세상에 길이 없더라도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수많은 일들이 쉴 세 없이 닥쳐와도 당신 안에서 내가 숨 쉴 수 있다면... 당신이 느껴지지 않아도 그대 내 안에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면... 나 홀로 남겨져 있어도 당신 생각에 행복할 수 있다면... 거짓된 세상 속에서 날 사랑하는 그대 그 진실 된 목소리에만 귀 기울일 수 있다면... All Right
06. 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세상의 꿈을 좇다보면 어느새 내가 꿈꿔오던 미래는 없어지고 마음 속에 커다란 구멍만 남게 됩니다. 돈, 명예,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그 공허한 구멍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나요? 세상의 끊임없는 성공의 유혹에 속아 또다시 화려한 네온사인 속으로 달려가나요? 어릴 적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자주 걷던 풀길,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발견한 별자리, 그리고 어린 시절 나의 꿈... 밤이 깊을수록 세상의 화려함은 보이지 않고 내 속에 있던 별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답니다.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지금이 바로 그 별을 향해 용기 있는 한걸음을 내딛을 타이밍입니다. 함께 갈까요?
07. 그림자의 노래
그림자는 말예요, 우리가 어딜 가든 따라와요. 학교 갈 때도, 해외에 출장 갈 때도,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말이죠. 하지만 빛이 없는 곳에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사라진 건 아니에요. 묵묵히 어둠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어요. 어둠 속에서 어떤 일을 하냐고요? 바로 당신의 존재를 지켜주고 있어요. 그림자가 없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나, 이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당신의 그림자이고 싶어요. 내 헌신이 불완전해서, 그래서 그대가 잘 몰라줘도 괜찮아요. 긴긴 밤이 지나고 영원한 해가 떠오르면 우린 진정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음을 깨닫게 될 테니까요.
08. 그대에게 젖어
단지 친근하고 편하게만 느껴졌던 친구가 점점 이성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지만, 정작 본인은 완강히 거부하다가 결국에는 항복(?)하고야마는 그런 짝사랑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사랑이라는 비는 우산이나 우비로 막을 수도, 지붕 밑으로 들어간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흠뻑 젖고 나서야 사랑에 빠지게 되었음을, 막으려고 했던 내 노력이 다 소용없음을 깨닫게 되죠. 사랑이라는 불가항력적인 힘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런 경험... 다들 해보지 않았나요?
09. 횡단보도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맞은 편 소녀에게 첫 눈에 반한 어느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정작 말 한 번 걸어보지 않은 사이인데도 그녀에게 빠지게 되고, 그녀와 함께할 행복한 미래 속에서 겪게 될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들도 그녀만 곁에 있다면 다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상상에 빠지죠. 사랑은 그런가봅니다.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놀라운 원동력이 되죠.
10. All Right(Rock Ver.) ....

